충북도 오송뷰티박람회
성과 조형물 설치 계획
오송상징 이전 “아쉬워”

▲ 충북도가 조형물 설치를 결정하면서 소나무가 옮겨지고 있다. 심형식 기자

충북 청원군 오송읍 오송과학산업단지 입구에 설치된 소나무 5그루가 이동 식재됐다. 충북도는 소나무가 있던 곳에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의 성과를 담은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충북도가 치적 홍보를 위해 오송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옮겨 심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발하고 있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오송읍 만수사거리 만수공원에 식재된 소나무 5그루를 뒤편으로 옮겨 심었다. 이곳은 오송과학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입구로, 2008년 오송산단 준공 당시 심겨진 5그루의 소나무는 오송(五松)을 상징하는 역할을 해 왔다.

도는 기존 소나무가 있던 곳에 4억 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5월까지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의 성과를 담은 9m 높이의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통일신라 말기의 학자인 최치원(857~?)이 오송에 5그루의 나무를 심어 오송으로 불리게 됐다는 오송의 유래, 최치원의 일대기, 최치원의 시 ‘범해’를 새긴 비석도 3개 설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도의 조치에 대해 일부 오송 주민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오송 곳곳에 5그루의 소나무가 심겨져 있지만 이 곳은 오송산단의 입구여서 상징적인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소나무 옆이나 박람회장에 조형물을 설치할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 주민은 “박람회의 성공개최를 기념한다면 당연히 박람회장에 기념비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굳이 오송에서 가장 목이 좋은 곳에 조형물을 세우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박람회장이 향후 연구시설이나 공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라 부득이 만수공원에 설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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