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가맹경기단체 회장 등 2016년 교체
개최 준비·목표성적 달성 차질 불가피

<속보>=2017년 충북 충주에서 개최되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체육회가 2016년까지 전국의 가맹경기단체 회장단을 모두 교체키로 하면서 대회 준비는 물론 목표성적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본보 3월 5·6일 3면 보도>충북은 안방에서 열릴 제98회 전국체전에서 '역대 최고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년 만에 중부내륙권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니 만큼 충북도는 선수수급 및 예산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종목도 도내 전역에 고루 배정해 '경제체전'까지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대한체육회가 임원규정을 개정하면서 산산조각날 위기에 몰렸다. 가맹경기단체 회장과 전문이사의 임기를 '무제한'에서 '임기 4년에 중임'으로 개정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충북체육회 소속 48개 가맹경기단체 회장과 전무이사들은 2016년 12월 임기를 마지막으로 모두 옷을 벗어야 하고, 다음해 10월 개최될 전국체전까지 후임 회장과 전무이사를 모두 채워야 한다. 회장 1명을 영입하기에도 버거운 상황에서 48명을 확보한다는 것은 지역체육계로선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충북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한꺼번에 체육회 산하 48개 가맹경기단체회장과 전무이사 등 회장단을 구성하기도 쉽지 않고 구성한다 해도 ‘초짜 체육인'들이 전국체전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개정된 대한체육회의 임원규정은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고 말 것”이라고 비난했다.

충북의 한 가맹경기단체 회장은 "회장과 전무이사들은 수년~십수년간 체육발전을 위해 노력한 전문가들”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2016년 모두 물러난다면 전국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기약할 수 없고 충북 체육의 앞날도 어둡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다른 시·도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충북체육회와 각 가맹경기단체 회장단은 대한체육회의 잘못된 규정을 바로잡기 위해 나섰다. 충북의 한 체육인은 "체육인들의 힘이 부족하다면 도지사 등 자치단체장들이 적극 나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근선 기자 kk55s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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