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포과학공원을 리모델링하는 재창조사업이 엑스포 개막 20년 만에 추진된다고 한다. 대전시는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시설을 전면적으로 정비하는 재창조사업을 다음 달 말 시작해 2017년까지 벌인다고 밝혔다. 엑스포과학공원은 지난 1993년 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방치하다시피 해 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1조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완벽을 기해주기 바란다.

시가 제출한 엑스포과학공원 변경 개발계획이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특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서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이 빛을 보게 됐다. 엑스포과학공원의 개발계획을 변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개발계획 변경 요청이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를 위해 그동안 10차례가 넘는 용역을 발주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등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시가 구상하는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은 크게 2가지의 목적을 담고 있다. 과학·창조경제의 전진기지와 시민휴식복합공간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과학·창조경제의 전진기지와 시민휴식복합공간은 서로 떼려야 뗄 수없는 수레바퀴의 양축이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대전시는 행정력을 집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이야말로 대전시의 미래를 책임질 중차대한 사업인 까닭이다.

큰 그림은 이미 나와 있다. 전체 면적 59만㎡ 가운데 56%(33만㎡)에는 과학·창조경제의 전진기지인 사이언스파크가 들어선다. 20층 규모의 사이언스센터와 과학벨트 거점지구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원구원이 이곳에 둥지를 튼다. 나머지 엑스포기념공간(13만㎡), 첨단영상산업단지(10만㎡), 국제전시컨벤션지구(3만㎡)는 시민휴식복합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민휴식복합공간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엑스포과학공원의 위상은 달라질 것이다. 1993년 대전엑스포는 지역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를 통해 과학과 시민휴식공간이 어우러진 미래도시 대전의 발판을 마련할 차례다. 걱정인 건 예산을 제때 확보할 수 있느냐다. 투명한 사업 진행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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