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회 미만 배변시 변비의심
임의로 약처방…부작용 악영향
항문 배변기구 작동 못하거나
수분 부족·대장운동 저하 원인
원인 파악 후 치료·검사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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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운동 부족, 식생활의 서구화와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대장질환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 중 변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으며, 병원을 찾는 변비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변비 환자들은 본인이 진단하고 임의로 약을 사 먹거나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으로 자가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의 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이러한 약제나 식품은 상당수가 약효가 빠른 자극성 완하제(배설물을 촉진하는 약제)를 주성분으로 하거나 복합제제로 사용되고 있어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약제에 의해 호전되지 않는 유형의 환자에 행동 치료(바이오 피드백)등의 추가적인 치료 없이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만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변비의 원인과 다양한 변비의 치료에 대해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구훈섭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배변횟수 주 3회 미만이라면 변비 의심

정상 배변 습관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변비를 정확히 정의 하기는 어렵다.

1주일에 3회 미만으로 배변횟수가 적어진 상태,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딱딱한 변, 불완전 배출감, 항문 폐쇄감, 배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손가락을 사용하거나 아랫배를 누르는 등의 처치가 필요한 경우의 5가지 항목에 대해 4번의 배변 중 최소한 1회 이상 발생할 때를 양성 소견으로 판정해 위 6가지 기준 중 최소한 2개를 만족하는 경우를 의학적으로 변비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변비는 대장이나 직장 항문 자체의 운동 장애로 인한 특발성 변비와 다른 기저 질환이나 여러 가지 약제들로 인한 이차성 변비로 구분할 수 있다.

이차성 변비의 원인으로는 대장의 폐색을 일으킬 수 있는 대장암, 항문 협착 등의 기질적 병변, 갑상선기능 저하증이나 당뇨병 등의 내분비 질환과 파킨슨병이나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중추신경계병변 등의 전신 질환들이 있다.

또 중요한 원인인 칼슘 길항제, 마약성 진통제, 항정신신경제, 철분제제, 제산제 등의 약물복용도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이차적인 원인을 배제한 만성 기능성 변비 환자는 배변의 여러 과정 중에 자주 이상이 발생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세가지로 그 원인을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는 대변이 형성될 수 있을 만한 음식과 수분 섭취량이 적은 경우이다.

둘째는 대장 운동이 저하되는 것으로, 소위 서행성 변비, 대장 무력증이라고 부른다.

셋째는 직장 항문의 배변 기구가 변을 볼 때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로, 골반저 기능 이상, 항문경 등으로 부르는데 정상적으로 변을 볼 때 항문 괄약근과 치골직장근이 이완해야 하는데, 이 환자들에서는 외항문괄략근과 치골직장근이 이완되지 않거나 오히려 수축하는 경우이다.

◆변비의 진단

변비의 진단은 변비를 초래할 수 있는 이차적인 원인인 약제, 기질적인 질환 및 전신 질환을 배제하는 것이며, 다른 방법은 자세한 문진, 신체검사를 통해 만성 변비의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기질적인 대장의 병변, 특히 대장암을 배제하기 위해서 바륨조영술 혹은 대장내시경검사 등을 실시한다.

변비가 최근에 발생했거나 점점 악화될 때, 혈변이 동반될 때, 변의 굵기가 가늘어질 때, 체중감소, 식욕감소 등이 동반될 때,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대장의 전체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충분한 식이섬유의 섭취에도 불구하고 변비가 지속되는 이차적인 원인이 없는 환자에게는 대장의 운동기능을 평가함으로써 변비의 병태생리 규명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장의 운동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검사로는 항문직장 내압검사, 풍선배출검사, 배변조영술과 비투과성 표지자 대장통과시간검사 등이 사용되고 있다.

◆변비의 치료

대부분의 변비 환자들은 하루에 한 번 꼭 규칙적으로 배변을 해야만 정상으로 알고 그렇지 않을 때는 완하제를 사용해서라도 꼭 배변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건강한 성인도 배변이 불규칙할 수 있으며, 하루 3회에서 1주일에 3회까지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변비 치료의 원칙은 발병기전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다.

대장암과 같은 기질적인 질환이나 전신적인 질환이 없는지 우선 확인하고 분명한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명한 원인이 없는 경우는 먼저 고섬유식사, 하루에 1.5~2ℓ의 수분 섭취, 규칙적인 배변 습관과 배변 자세유지 및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변비의 일반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식이섬유소 치료법=성인인 경우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하루에 20~35g정도의 식이섬유 섭취를 권한다.

섬유소량을 처음부터 급작스럽게 올리는 경우는 복부팽만, 복부 불편감 및 부글거림이 발생할 수 있어, 서서히 조금씩 올리는 것이 좋다.

음식 중에서 식이 섬유량이 높은 곡류, 과일, 야채, 견과류 등을 섭취는 것이 좋고, 식사 때마다 일정한 양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유의해야 할 것은 서행성 변비 환자나 골반저 근실조증 환자는 고섬유 식이 요법을 피해야 한다.

△배변습관 개선 및 운동법=올바른 배변습관을 가지는 것은 변비 치료와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배변습관은 먼저 일정한 시간, 즉 장운동이 가장 활발한 아침 식후나 저녁 식사 후 또는 걷고 난 후이므로 이러한 시간에 화장실을 가는 것이 추천된다.

또 변의가 느껴질 때 곧바로 화장실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배변 시 힘주기는 5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고관절을 구부려 쪼그리는 자세나 보조 받침대를 발아래 놓는 것도 배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일 이러한 치료에도 변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약제사용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

먼저 부피형성 완하제를 사용하고, 효과가 없으면 삼투성 완하제를 병용하거나 교체한다.

소화관 운동 촉진제를 추가할 수 있으며, 장기간의 변비나 복부 팽만이 심할 때는 자극성 완하제를 단기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 대장통과시간 측정, 항문내압검사, 배변조영술와 풍선배출 검사를 시행해 결과에 따라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대장운동저하인 경우 지속적인 약물 치료를 요하며, 결국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골반저 근실조증인 경우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바이오피드백 치료=행동치료는 배변 시 골반저 횡문근을 이완하게 훈련하고 소량의 배변에 의한 직장 팽창을 인식할 수 있게 해 효과적으로 복압을 상승할 수 있도록 환자를 교육하는 것이다.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는 변비 환자에서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높은 효과를 보인다.

주로 골반저 기능이상에 의한 변비에 효과가 있으며,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는 서행성 변비 환자의 일부에서 치료 효과가 있다.

현재까지 치료 성공률은 60~90%로 알려져 있다.

변비의 원인은 다양하며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대장암의 증상이 변비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점점 심해지거나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에는 대장의 검사가 필요하며, 일부의 서행성 변비환자나 골반저 기능이상을 보이는 변비 환자는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어 여러 가지 변비 치료에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적절한 검사를 통해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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