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규 광림한의원 원장
동시에 찬 기운의 침입을 막고 따뜻함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하여 지나치게 따뜻하게 해서 땀을 흘리면 땀과 함께 양기가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것이 바로 겨울철에 감춤을 기르는(養藏) 도이다"라고 했다.
이 말은 겨울철에는 매우 추운 시기로 인체를 유지해나가는 기본적인 정기(精氣)인 양기(陽氣)가 손상되기 쉬운 시기이며, 이 시기에 가장 주의할 일은 추운 외부의 환경에 너무 쉽게 노출되거나 자신의 양기를 손상시킬 심한 운동이나 방사(房事)를 삼가해 겨울철에 모든 만물이 땅 속에 숨어드는 것과 유사하게 자신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 양장(養藏)의 도를 지키라는 말이다.
이처럼 한의학에서는 모든 건강을 지키는 관건이 얼마나 주변환경에 잘 적응해 생활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1월은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로 위에서 말한 양생의 방법을 가장 잘 지켜야 하는 시기다.
아울러 이 시기는 주변의 추운 환경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인체의 모든 조직들이 심하게 긴장돼 있는 시기이므로 피부건조증, 타박상 및 골절상, 과음과 폭식에 의한 여러 가지 질환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피부건조증은 추운 날씨와 건조한 공기로 말초혈액의 순환이 잘 되지 않아 피부가 메말라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목욕 후 보습제를 바르거나 방 안에 습도를 높이는 것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예방법이다. 또 두터운 옷에 의해 피부호흡이 차단되므로 1주일에 한두차례 정도 피부건포마사지를 해 피부호흡을 도와야 한다. 아울러 이런 방법은 감기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1월은 타박상 및 골절상의 발생률이 가장 높은 때로 추위가 계속되면서 눈길이나 빙판에 넘어져 골절상을 입기 쉽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뿐 아니라 50∼60대 이후의 노인의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
겨울은 신장(腎腸)의 기운이 왕성해지는 계절이다. 신장의 기운이 왕성해지면 심장의 기능을 억제해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심리적인 이상 상태가 발생하기 쉽다.
또 마음이 쉽게 초조해지고 괜히 우울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다른 계절보다 과음이나 폭식 등에 의해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이럴 때는 인삼, 생강, 계피, 율무, 진피, 모과 등으로 만든 한방차를 자주 먹어주면 기운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폭음이나 폭식에 의한 여러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