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관리자 교체 ‘부적절’
AI방역 실무책임자도 바꿔
승진·임명자 6주 교육까지

청원군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초비상이 걸리고 통합청주시 출범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상태에서 실무책임자들을 교체해 부적절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지난 27일 다음달 1일자로 여운복(58) 보건소장을 북부보건소장으로, 조광수(55) 축산과장을 옥산면장으로, 임헌석(53) 통합시실무준비단 총괄담당관을 낭성면장으로 발령하는 등 총 18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축산과장에는 원상연(52) 비서실장이, 통합시실무준비단(준비단) 총괄담당관에는 이미호(52) 주민생활과 복지기획담당이 각각 승진·임명됐다.

군은 “통합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인사이동 최소화를 통한 조직 안정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지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인사를 통해 AI방역의 실무책임자가 바뀌게 됐다.

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AI는 이날 청원과 인접한 진천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와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가는 등 날로 확산 추세에 있다. 이 때문에 청원군은 이날 경계지역에 거점소독 및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긴급근무조를 편성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축산과장은 방역대책본부의 총괄과장으로 실무책임을 지고 있다.

축산과장과 함께 준비단 총괄담당관 교체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전임 임 담당관은 지난해 11월 보직임명을 받았다. 이번 인사에 따라 석달을 못 채우고 자리를 옮기게 됐다. 통합추진 업무는 지역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고도의 이해와 정무능력이 필요하다.

통합을 5개월여 남은 시점에서의 중간관리자 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이번에 승진·임명된 원 실장과 이 담당이 다음달 6주간의 사무관 교육에 들어가는 점이다.

AI가 장기화되면 자칫 청원군은 실무책임자 부재라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준비단 역시 가장 긴박하게 움직여야 할 시기에 단장과 실무진의 가교 역할을 할 총괄담당관이 공석이 되게 됐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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