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BS1 ‘정도전’ 방송화면 캡처
유동근이 울었다.

25일 방영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 7회에서 이성계(유동근)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영분은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13.2%(전국시청률)를 기록했다.

실권자이자 수시중인 이인임(박영규)의 탄핵 상소에 권문세가들이 무고죄로 신진사대부 이첨(신용규)에 대한 맞상소를 올리면서 혼란에 휩싸인 조정. 설상가상으로 왜구가 고려에 침입, 군사를 급파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판삼사사로 이번 사건에 깊이 개입하게 된 최영(서인석) 장군도 발이 묶인 상태. 이에 최영 장군은 이성계에게 ‘SOS’를 요청하게 된 것이다. 최영 대신 전장으로 향하게 된 이성계. 최영의 어려움을 이해 한 그는 최영의 부탁을 단 번에 받아들였다.

관군은 이인임의 눈치를 보느라 꼼짝 안 할 확률이 높고 사병들 또한 권문세가들이 지원해주지 않을 게 뻔한 상황. 이에 최영 장군은 백성들이라도 병사로 징발할 것을 이성계에게 제안했다.

“놔 두시라요. 없으면 없는대로 가갔습네다.” 이런 남편의 답을 엿들은 부인 강씨(이일화)의 속은 타들어갔다. 침상에 들어온 이성계에게 “에둘러 거절을 하셨어야 했습니다”라며 따진 강씨. 그녀는 거절했다면 조정의 높은 자리를 제안했을 것이라며 “영감의 목숨이 겨우 고맙단 말 한 마디 가치 밖에 아니 되는 것입니까? 그토록 셈이 어두우시니 너도 나도 영감을 업수이 여기는 것입니다!”라고 이성계를 몰아세웠다. 이어 전장에 나가려면 백성이라도 징발할 것을 권유하는 그녀.

마음이 상한 부인의 손을 잡고 설득에 나선 이성계. 그는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는 처참한 민생의 현실을 힘겹게 얘기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징발을 하면 전쟁터로 끌려가는 아비와 남은 아이들 중에 누가 먼저 죽을까”를 생각하게 된다며 결국 굵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당시만 해도 동북면 화령부윤으로 ‘촌뜨기’로 불리며 권문세가들로부터 놀림의 대상이 됐던 이성계. 그는 하지만 세간의 풍문엔 아랑곳하지 않았다. 백성들의 현실에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며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지킬 생각에만 몰두한 장수로 기개와 덕을 모두 갖춰 덕장으로 손꼽히는 인물이 이성계다.

이성계의 눈물을 본 시청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각종 정도전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역시 유동근이다”, “이성계 포스 폭발”, “이성계 눈물에 함께 울었다”, “용의눈물 이방원은 잊었다” 등 유동근의 연기를 극찬한 글이 쇄도했다. 첫 등장 때부터 남다른 존재감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유동근. 현재까지는 등장 씬이 1,2회에 그칠 정도로 촬영 분량은 짧지만 절대적인 시간으로 가늠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정도전’ 8회는 26일 밤 9시40분 KBS 1TV에서 방영된다.

안형준 기자 ah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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