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사람들 마음은 없는 사람들이 잘 아는 법, 콩 한 조각도 나눠먹는 미덕 또한 그들이 있기에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충남경찰청 구내식당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일용직 직원들이 틈틈이 모은 쌀에 사랑을 보태 음지로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한파를 녹이고 있다.

7년째 구내식당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손정숙(51)씨 등 직원 4명은 추운 날씨에 어렵게 생활하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우들을 도울 요량으로 매 끼니마다 쌀을 조금씩 절약했다.

'티끌모아 태산'되듯 지난해 11월 26일부터 한 줌씩 한 달간 모은 쌀은 20㎏들이 9포대로 불어났다.

이들은 구랍 31일 남편없이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두 딸과 함께 힘겹게 살아가는 노모(41·중구 중촌동)씨에게 5포대를, 며느리는 가출하고 어린 손자·손녀 3명과 근근이 살고 있는 강모(82·중구 중촌동) 할머니 집에 4포대를 각각 전달했다.

하찮은 일을 했을 뿐이라는 손씨는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 우리보다 더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을 생각할 때마다 속상했는데 조금씩 모금한 쌀을 건네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매월 쌀을 모아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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