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늘 그렇듯 새로운 희망으로 새해 아침을 맞게 된다. 특히 올해는 힘찬 용맹과 질주를 상징하는 청마의 해로, 서양에서도 청마는 행운을 상징하고 동양에서도 역시 푸른색이 좋은 기운을 뜻하기 때문에 우리 경제도 준마처럼 힘차게 뻗어나가는 한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하지만 지금의 국내외 경제상황을 보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발표로 개도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경제도 국가 및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건설업계도 공공부문에서의 SOC투자 감소, 민간투자 사업의 축소, 민간주택시장의 회복지연, 건설경기 침체로 큰 시련을 겪고 있으며, 주택시장 역시 위축이 심화되면서 업계의 경영여건이 어려운 실정이다. 대·중·소를 막론하고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기 힘든 건설사의 비중이 60%를 상회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 건설시장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국가산업의 중추역할을 했던 건설, 그 안에서 서민경제 활성화, 침체된 경기회복의 해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산업이다. 경제 낙수(落水)효과, 파급효과 등 체감지수는 통계적 산업비중을 훨씬 뛰어 넘는다. 따라서 건설산업이 주는 일자리 창출과 내수경기 활성화 효과를 감안해 중·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과 생활친화적 사회간접자본 구축을 위한 재정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최근 정부도 국정운영과제로 경제혁신 3개년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경제를 재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내수활성화를 위해 부동산시장 정상화와 기업투자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규제를 백지상태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향후 부동산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바이다. 또한 정부의 이러한 노력과 함께 우리 스스로도 정부가 만든 공공공사의 일감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시대에 맞는 수요창출형 트렌드를 개발해 새 일감을 창출하는 자구적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중소건설업체들은 내수시장에 의존해야 하는 특성상 경영의 내실화가 중요하다. 어려울수록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결집·단결해 제값주고 제값받는 건설문화가 정착되고, 변화하는 건설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체질개선과 신수요 창출 등이 필요하다.

우리는 과거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것처럼 지금의 위기도 우리 민족만의 긍정에너지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단합된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음을 기억하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위기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아간다면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한다. 아름다운 꽃이 피기 전까지 수많은 고난과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자만이 아름다운 꽃, 그 결실을 이룸을 잊지 말고, 올 한해 계획했던 모든 소망을 이루는 한해가 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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