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숙박업소등 미지근
업계 과도한 상술 발등찍어
사람 많은 번화가 기피현상
백화점·공연장등 최악 꼽혀

올해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린 지역 관련 업계의 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반응이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가벼워진 것도 이유지만 업계의 과도한 상술도 크리스마스 특수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우선 크리스마스에 연인들이 가장 많이 즐겨 찾는 영화관의 관객 수도 줄어들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로 불리는 24일 대전지역 영화관 관객수는 모두 3만 7000여명으로, 지난해 3만 8000여명보다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상영편수(17편→20편)는 늘어났지만, 관객수는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다.

사실 크리스마스 특수를 가장 기대하는 곳은 지역 숙박업소다. 휴일에다 연인들에게 둘만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장점 때문에 크리스마스 특수의 최대 수혜자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숙박업소의 예약률은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호텔의 경우 24일 객실 예약률은 65%로 절반을 겨우 넘기는 등 지난해보다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다. 번화가 등에 위치한 일부 모텔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평균 예약률은 50% 수준으로 대실과 숙박 모두 기대치에 못 미쳤다. 게다가 모텔업계는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린 과도한 숙박비 인상 등 상술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실제 지역 한 A모텔은 24일 숙박요금을 10만원으로 책정하는 등 평소보다 2배 가격을 받고 있었다.

은행동과 둔산동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번화가 길거리는 여전히 북적였지만 나머지 외곽 지역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특히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 형성된 번화가는 오히려 평소보다 손님이 더 줄어들었다.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야하는 직장인들이 평소보다 빨리 귀가를 서두르면서 크리스마스 특수는 ‘남의일’이나 마찬가지였다.

한편 직장인들이 꼽은 크리스마스 최악의 데이트로는 사람 많은 번화가와 추운 야외 길거리, 백화점, 공연관람, 진부한 이벤트 등이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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