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방식·절차·시기 등 논의 합병위원회 구성
2014년 3월31일까지 합병 추진 … 재도약 기회 될것

방만한 부실 경영으로 농협중앙회로부터 인근 축협과의 합병을 권고받은 옥천영동축협이 청주축협에 흡수 합병될 것으로 보인다.

두 축협은 16일 청주축협에서 흡수합병에 관한 기본협정을 체결하고 향후 통합 방식과 절차, 시기 등을 논의할 합병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3월 31일까지 합병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앞서 청주축협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어 옥천영동축협과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옥천영동축협은 지난해 경기도 양평지방공사에 납품한 고기값 47억원을 한푼도 받지 못하면서 초래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앙회로부터 합병 권고를 받았다.

농협중앙회의 이같은 조치는 이 축협이 적자규모가 34억원에 달하고 82억원이던 자본금이 61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조합원 집단탈퇴까지 벌어지자 내린 극단의 조치였다.

이에 옥천영동축협은 1차로 인근 보은축협과의 통합을 추진했다.

그러나 보은축협이 지난 10월 이사회를 통해 옥천영동축협과의 흡수 합병을 부결시켜 결국 청주축협과 합병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당시 보은축협은 중앙회가 합병시 부채 탕감과 무이자 자금 지원 등의 혜택을 제시했지만 이사회가 결국 "부실조합을 떠 안을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이유로 부결시켰다.

이에대해 조합원 관계자는 “어렵고 힘든 과정이지만 조합원들이 잘 참고 지지해줘 청주축협과 흡수합병하게 됐다”며 “유통망이 잘 갖춰진 청주축협과의 합병은 옥천영동축협으로써는 윈윈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병에 따른 정원감축 등 불안요소도 있지만 고용승계원칙을 잘 준수해 도약할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옥천영동축협은 올해 직원을 6명 감원하고, 청주유통센터와 안내우시장 등 불용재산을 매각하는 등 자체경영개선을 추진했다.

옥천=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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