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럼]
김상철 ㈜그린포인트 이사

조선의 대표적 애민군주 정조임금이 집권기간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국가적 프로젝트가 '수원화성신도시 건설사업'이었다. 당시 농업중심국가인 조선의 부흥을 위해서는 농업의 생산력증가가 상업과 공업으로 전이돼 전체 국가경제력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는 그의 통치적 철학에서 추진된 국가적 사업이 '수원화성신도시 건설사업'이다. 그에게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적인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당시 조선전체에 파급될 다양한 정치, 경제 및 사회 문화적 동반성장발전을 위한 정책적 포석이 있었던 것이다.

정조 18년(1794) 정월에 시작된 이 국가적 프로젝트에는 2만여명의 백성이 참여했고, 지출경비가 87만 3520냥, 곡식 1500석이 소요됐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국가프로젝트에 소요된 비용을 당시의 물가와 인구 등을 고려해 추정한 결과, 현재 약 25조원 정도이며 이는 경부고속철도인 KTX 건설 총 비용 18조원보다 많은 것임을 감안할 때 실로 국가적 운명을 건 대규모 프로젝트였다고 볼 수 있다. 10년의 건축공기를 2년 8개월로 혁신적으로 단축시킨 것은 서양물리학의 기초개념과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한 거중기와 녹로, 유형거 등의 신개념의 수레를 탄생시켰고, 당시 세계 최고 첨단기술기반의 과학적 장비가 실제 건축현장에 동원되면서 이는 국가 과학분야의 성장까지 이어지는 촉매제 역할을 감당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조선백성의 안민(安民)을 위한 긍정적인 정책적 효과를 거두게 됐다. 그 중심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정조임금의 기예론(技藝論)의 철학이 존재하고 있었다.

세계수준의 부동산 상승율을 자랑하는 국내 주택가격은 이미 거래 실종의 국면에 와 있다. 치솟는 전세가와 함께 월세개념의 렌트(임대)형태로 주택시장의 소비구조도 근본적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른 바 '필요한 만큼 소비하고서 가격을 지불하는 경제적 개념의 소비문화'가 우리생활 전반을 파고 들고 있는 것이다. 주택 다음으로 개인들의 재산1호 항목은 단연 자동차였으나 이러한 사회적 통념에도 색다른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즉, 차량을 필요한 만큼만 빌려서 이용하고 다시 반납하는 카셰어링(Car Sharing)이란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카셰어링은 전국 800여개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서울·인천·수원·시흥 등을 비롯한 대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도하에 각별한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초기에는 인터넷과 회원카드로 이용예약과 사용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차량을 필요한 만큼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이제 IT강국 한국에서도 이른 바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만큼만 편리하게 사용하는 합리적 소비'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행정수도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교통허브인 대전·충청권역에서도 대중교통의 효율적 체계개선, 친환경적 도시건설 등이라는 거시적 정책과 함께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편의성 제고와 복지증진을 위해 다수 시민의 이동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