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향만리]
일반병사 입대해 준장 전역 곽의영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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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병사에서 장군까지 오른다는 건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일입니다. 국가는 나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일반 병사로 입대한 이등병이 30여년만에 별(준장)을 달았다. 창군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곽의영 장군(58·예비역 준장·사진)은 이와 같은 유일무이한 기록(?)을 보유하고 지난 6월 육군본부 정책위원을 끝으로 37년간의 찬란한 군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1976년 6월 육군 이등병으로 입대해 일반 병사의 길을 걷다 6개월 후인 1976년 12월 하사로 임관했다. 부사관 옷을 입은 곽 장군은 1년이 지나 또 다시 다른 길을 선택했다. 1977년 12월 당시 단기사관(부사관을 장교로 임명)제도로 소위로 계급장을 바꿔달았다.

단기사관제도로 임관된 6000여명의 장교 중 장군까지 진급한 사람도 곽 장군 외에는 전무하다. 이러한 진기록으로 2008년 장군에 오른 그는 전국 언론들의 큰 관심과 조망을 받기도 했다. 군인의 전(全) 신분을 경험한 곽 장군은 이를 바탕으로 부대 발전과 화합, 단결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전쟁터에서의 자신을 비유한 곽 장군은 “내 칼자루는 다른 사람들의 칼보다 한 치 짧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발 더 움직여 찔러야 적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작전과 교육훈련이 주특기인 그는 1995년 천안지역 모 부대 대대장 시절 ‘부여 대간첩 작전’에 참가해 간첩 1명을 사살하는 등 큰 전과를 올렸다.

현재 곽 장군은 모든 군인들의 마음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계룡시에 정착해 민·군 사이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가가 나에게 은혜를 주신만큼 이제는 내가 나라와 지역사회에 뭐든 기여해야 한다”는 올곧은 신념으로 말이다. 앞으로 곽 장군은 ‘민·군 상생발전협회’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같은지역에서 살고 있는 예비역 장군들과 힘을 모아 ‘군사문제연구소’를 설립, 국방안보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그는 계룡시 발전은 물론 시민들의 복지향상과 국방미래도시인 계룡을 멋진 도시로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을 거듭 다짐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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