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개 마을 3172가구 시스템 잦은 고장 유명무실
시공업체 영세 … 하자보수 규정없이 계약하기도

옥천군이 난청 해소를 위해 설치한 농촌마을 무선방송이 잦은 고장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옥천군은 지역주민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2009년부터 9억1000만원을 들여 62개 마을 3172가구에 무선방송 시스템을 갖췄다.

이 시스템은 유무선 전화기로 컨트롤하는 송신설비와 각 가정의 수신기(소형 스피커)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무선방송이 잦은 고장으로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2009년부터 설치한 무선방송 62개 마을중 절반이 넘는 32개 마을에서 고장신고가 접수됐다.

정우영(67) 안내면 방하목리 이장은 "마을 35가구에 수신기를 달았는데, 10여 가구가 방송을 잘 듣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시공업체에 고장 신고를 하려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되지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신불량으로 정작 마을주민들은 무선설비를 갖추고도 종전의 스피커 방송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옥천군의회의 한 의원은 "무선방송 관리를 마을에 맡기다 보니 효율적인 시스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는 설치업체와 하자보수에 규정도 없이 계약한 사례도 있을 정도로 사후관라뿐만 아니라 시공업체도 영세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마을마다 무선방송에 대한 신고가 접수돼 정확한 고장원인과 사고파악을 하는 중”이라며 "수신기가 달린 전체 가구를 조사한 뒤 종합적인 보수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옥천=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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