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정진철 대전복지재단 대표이사

대전복지재단이 지난달 3일로 두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난해 이맘 때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 대전복지재단에서의 1년을 회상하고, 재단의 기능과 역할, 나아갈 길에 대해 ‘맨땅에 헤딩하기 1년’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바 있다.

재단이 재단을 위한 재단이 되지 않겠으며, 재단은 사회복지계의 빈 구석을 찾아 보완해 전반적인 사회복지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재단은 이러한 다짐을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이번 기회에 이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지난해 추진했던 ‘쪽방마을 사랑나누기 사업’을 빼놓을 수 없다.

단순한 환경개선이 아니라 주민들의 의식과 삶의 변화를 꾀한 이 사업은 올해부터는 쪽방상담소에서 이관 받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 중이다. 재단의 두번째 생일잔치에서 쪽방촌 주민은 자신이 쓴 시를 직접 낭송하고,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팔아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전시회도 열었다.

이제 이들은 책을 읽고, 시를 쓰고, 예술을 논한다. 자신들만이 아니라 동네 걱정도 하고, 미래를 이야기한다.

또 지난해 재단에서 1년간 연구한 ‘사회복지전달체계 효율화 방안’을 토대로 올해에는 중구를 대상으로 통합사례관리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민·관의 다양한 주체들이 모두 참여해 복지수요자에 대한 세밀한 접근을 통해 개개인에 맞춘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것이다.

출범 10년을 맞는 복지만두레는 재단 출범과 함께 대전시로부터 이관 받아 그동안 1사·1동 결연을 통해 동별 복지만두레의 인·물적 역량을 강화시키고, 어려운 이웃과의 지속적인 결연을 통해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시켜 나가고 있다. 그 결과 복지만두레는 보건복지부에서 선정하는 복지대상 민·관 협력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재단에서는 올해 초 ‘장애인 인권보장과 차별금지를 위한 조례’에 따라 5년 단위의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단체를 비롯 장애인과 시청 등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쳤고, 그 결과 기본계획에서 제시된 대부분의 사업이 내년 예산에 반영돼 현재 대전시의회의 심의를 받고 있다.

재단에서 운영하는 현장 인력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과정은 현장의 수요조사를 통해 짜여지고 있다. 시설장들을 위해 복지경영 CEO 과정을 충남대학교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두달에 한번씩 조찬 포럼을 열고 있고 실무자들을 위한 학습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엔 재단과 한국사회복지학회가 지역의 복지재단으로는 처음으로 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공동학술대회 등 다방면의 협조를 하기로 하여 재단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처럼 재단에서 한 일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재단이 초심을 잃지 않고 재단 본연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림과 함께, 재단에 대한 인지도와 인식을 좀 더 끌어올리고자 함이다.

앞으로는 재단이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알려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재단이 하는 일에 대한 시민들과 현장의 반응과 참여는 재단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재단이 하는 일에 대해 칭찬은 아껴도 좋지만, 잘못 가는 것에 대해서는 지적해 달라고 당부드린다. 재단이 시민 여러분과 사회복지 현장을 위한 재단이 되도록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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