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이종배 에너지관리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장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지면서 2013년도의 마지막 달이 다가왔다. 모두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우리 직원들은 겨울철 에너지 수요 안정을 위해 당분간 바쁜 날을 보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기 난방기 사용이 늘면서 2009년부터 최대전력수요가 하절기가 아닌 동절기에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발전소 정지, 한파 등으로 인하여 전력수급이 빠듯할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철 전력수요를 줄이고 늘어나는 에너지 요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 합리적 에너지 소비 실천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적정 난방온도(20℃ 이하)를 지켜야 한다. 우리나라는 실내에서도 스웨터를 입는 선진 난방문화가 정착된 선진국들과 달리 에너지의 97%를 수입해서 쓰면서도 집안에서 반소매나 속옷만 입고 지낼 정도로 과잉 난방을 하고 있다.

적정 난방온도 준수는 동절기 전력사용량의 24%를 차지하는 난방전력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내온도를 1도 낮추면 난방 에너지 소비량의 약 7%를 절감할 수 있다. 게다가 높은 실내온도로 인한 질환에서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다.

둘째, 겨울철 전력소모량이 가장 많은 전기 난방기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전기 난방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정부에서는 2012년부터 전기온풍기, 스토브에 월간 에너지비용표시를 의무화하고 소비전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효율등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는 전기 난방기기의 에너지비용 및 소비전력을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 겨울철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전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겨울철 난방수요의 증가로 인해 전력피크가 하루 중 두 번 나타나는데 이 시간대에 불필요한 조명을 소등하고 전기난방기 사용을 자제하는 등 전력 소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은 플러그를 뽑거나 간단한 스위치로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절전 멀티탭을 활용해야 한다.

최근 전기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으로 연간 6%의 전력이 아무 이유 없이 새어나가고 있고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416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았던 전기절약 행동들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합리적 에너지소비 문화 정착을 위한 실천은 국가적으로 에너지 안보를 공고히 하고 가정의 에너지 요금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공공선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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