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뚝' 생산성·고용사정 최악

대전지역 산업단지가 극심한 내수부진에 따른 경기침체로 성장이 장기간 정체되고 있다.

1일 대전 1·2산업단지협회 및 대전 3·4산업단지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극심한 내수부진과 경기침체로 가동률이 저하되면서 산업단지 제조업체들의 생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또한 휴업 및 폐업이 잇따르면서 고용사정도 크게 나빠지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은 영세 중소제조업체가 많다 보니 '고용도 없고 성장도 없는' 최악의 불황이 이어지는 등 제조업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 2/4분기까지 대전지역 4개 산업단지 내 근로자 수는 1만 26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2811명)보다 오히려 185명이나 줄었다.

3·4산업단지의 경우 45명이 새로 일자리를 얻는 데 그친 반면, 영세업체가 상대적으로 많은 1·2산업단지 근로자 수는 4416명으로 전년 동기(3636명) 대비 230명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규 고용이 실종된데다 생산성도 장기간 정체되고 있다.

지난 2/4분기까지 1·2산업단지 전체 생산은 78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39억원)보다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세업체가 밀집한 1단지는 2320억원으로 전년 동기(2539억원)보다 오히려 9% 감소했으며, 그나마 2단지가 지난해 5000억원에서 5558억원으로 11% 증가해 생산성 소폭 상승을 주도했다.

올 목표 생산(1조 7259억원) 대비 생산율도 46%에 그쳐 고유가 및 원자재가, 내수부진 등이 계속된다면 존폐위기에 빠질 영세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대기업 및 수출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3·4산업단지는 수출호조로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수출의존도가 커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대다수 영세업체들은 여전히 불경기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 2분기까지 3·4산업단지 생산은 1조 6333억 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보다 60.77%나 증가한 수출이 6억 1554만 8000달러로 전체 생산의 거의 절반에 육박해 내수기업들은 오히려 생산성이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중소제조업체 대표는 "극심한 내수부진에 고유가 및 원자재가, 노동시장 불안정 등이 겹쳐 대다수 중소기업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특단의 중소기업 육성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연쇄부도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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