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특위·특검 흥정대상 아냐, 원샷특검 수용이 정쟁막는 길”
새누리 “특검수사시 지휘권 혼란… 야당 설득하겠다” 협상여지 남겨

▲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 후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특별검사와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 등 ‘양특’ 수용을 촉구하며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나서자, 여당은 특검 수용 불가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야당은 국가기관 대선개입의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특검이 필수적이라며 여당의 국정원개혁특위 구성 제안을 거절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한 특위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며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특검과 특위, ‘양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끝내 특검을 마다하며 진상규명을 회피하려 든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새누리당의 특위 제안은 진일보한 것이다. 그러나 진일보에도 불구하고 특위와 특검은 결코 흥정의 대상은 아니다”며 “새누리당의 제안으로 특위는 이제 기정사실화가 됐다. 조속한 여야협의를 통해서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새누리당은 특검도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밝혔다.

김관영 수석대변인 “새누리당은 특검이 또 다른 정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얘기했지만 우리는 특검만이 모든 정쟁적 요소를 하나로 묶어서 털어버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정원뿐만 아니라 국방부, 안행부, 보훈처 등 국가기관이 전방위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에서는 원샷 특검으로 하나로 묶어서 해결하자는 것”이라고 양특 수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곧 임명될 검찰총장은 괜찮은 분이다. 이 분에게 힘을 몰아서 검찰권을 바로 세우고 힘차게 사정을 이끌어 달라고 해야 한다. 특검이야기로 지휘권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특검 제안을 거절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야당은 자기들 말로 ‘양특’, 특검과 특위를 요구하는 기존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원내지도부는 오늘부터 인내심을 갖고 전향적인 열린 자세로 민주당을 계속 설득해 나가도록 하겠다. 야당의 요구가 정국을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고 국민을 편 가르는 것이 아니라면 검토하고 수용할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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