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옥

엑스포아파트 앞에서 겪은 일이다. 점심 약속이 있어서 그 쪽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데 사고가 발생했다. 자전거를 탄 중학생 또래 아이가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자동차에 치인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치였다기보다는 차가 핸들을 꺾은 덕에 옆에 부딪혔다. 자전거가 넘어가고 아이는 튕겨 나갔다.

걱정된 마음에 차를 길가에 세우고 가 보니 심한 중상은 아닌 듯싶었다. 아이는 놀란 표정이었고 다행히 사고차량에는 회사 직원인 듯한 남자들이 4, 5명 정도 있어서 사고를 즉각 처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와 경찰의 현장 도착이 매우 늦었다는 것이다. 시간 상으로 보니 12분에서 15분 사이에 119구급차와 경찰이 순서대로 현장에 도착한 것이다.

나는 사고 현장에 있어 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최소한 5분 이내에는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당시 피해자의 피해 정도가 생명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만일 출혈이 심하고 의식이 없는 상황이었다면 12분 후의 사고처리는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공무직을 수행하는 공무원이 인력 부족이니 업무 누적이니 하는 등 힘들다는 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늦은 사고현장 도착은 문제가 있는 듯하다.? 우리는 많은 위험요소에 노출되어 있다. 늘 119구조대와 경찰관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는 마음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좀 더 노력해 달라는 격려 차원의 부탁을 드리고 싶다.
? 무더운 여름 한 순간의 방심으로 사고가 많을 수 있다. 안전에 주의해야 할 의무는 모두에게 있지만 만일의 사태를 위해 늘 긴장을 늦추지 않는 듬직한 공무원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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