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 대전충남지회, 대전 중구 '목척시장에 부는 바람']
재개발에 묶여 낙후된 목척전통시장
주민 화합 '마을 소생프로젝트' 추진
첫째·셋째 토요일 아트프리마켓 개최
주민 참여 생활소픔·용품·잡화 판매

▲ 민예총 충남지회는 지난 5월 1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6시 중구 선화동 목척4길(옛 목척시장 일대)에서 마을소생·골목길 아트·공동체 프로젝트를 도입해 '목척시장에 부는 바람'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전충남지회 제공

대전 중구 은행동 26-2번지 '목척시장'.

낙후된 골목, 재개발에 묶여 몇 년 째 그대로인 곳, 대전 목척시장이 쓰고 있는 오명이다. 그간 이곳에선 원도심 활성화 명목으로 각종 행사들이 열렸지만 일회성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중장기 프로젝트다. 이름도 원주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중요시한다는 뜻을 담은 '마을 소생프로젝트'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전충남지회(이하 민예총)는 지난 5월 1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6시 중구 선화동 목척4길(옛 목척시장 일대)에서 마을소생·골목길 아트·공동체 프로젝트를 도입, '목척시장에 부는 바람'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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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총은 민간단체에서 열었던 '벼룩시장'에 이어 '아트 프리마켓(벼룩시장)'을 매월 첫 째, 셋째 주 토요일에 개최한다. 아트상품, 생활소품, 생활 용품 및 잡화들을 골목길에 전시해놓고 파는 것은 지난해와 같은 형식이나 이번에는 원주민들의 직접 참여를 독려했다는 점이 다르다.

가능하면 주민들이 만든 제품을 시장에서 사고팔아 옛 목척시장까지는 아니어도 활성화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또 규모는 작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인디밴드와 하모니카, 클래식콰르텟, 국악, 판소리, 난타 등의 공연도 꾸준히 열 예정이다.

지난 1일 열렸던 '아트 플리마켓'엔 누적인원 포함 1000여명이 몰렸다. 원주민들은 간단한 먹거리와 직접 제작한 물품을 내놓으며 함께 문화로 활성화되는 거리를 만들었다.

서민들 마다 제각각 웃음과 감동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목척시장’이 신(新) 문화의 원동력을 파헤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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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소생프로젝트

‘마을소생 프로젝트’는 오래전 폐지된 목척시장 (목척4길, 5길)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소생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무기력해진 주민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핌으로써 주민과 청년들이 소통을 통해 상호 윈윈(Win-Win)하는 과정을 만들어 나갔다.

매월 격주 (1,3주 토요일) 운영되는 ‘아트 플리마켓(벼룩시장)’의 운영은 황량한 거리를 활력이 넘치는 마을로 바뀌게 하고 청년들은 사업적 성취감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아트 플리마켓(벼룩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품목은 아트상품, 생활 소품, 생활 용품 및 잡화를 비롯해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제작 물품 및 먹거리 등이다. 전문가 및 아마추어 작가들의 직접 제작 작품(소품위주) 판매함으로써 체험프로그램 및 공예체험, 캐리커쳐, 퍼포먼스형 작업을 통한 낙후 돼 있는 ‘목척시장’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마케터 80~100여팀이 참가한 ‘마을소생 프로젝트’는 누구나 손쉽게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직접 판매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 자원봉사단 및 전문 셀러가 직접 판매 대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아티스트 및 대학생들과 협동작업을 통해 중고 물품의 물품 가치 상승시켜 판매자는 수익을, 자원봉사단에게는 체험 기회를 제공해 목척시장에 새로운 기운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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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아트 프로젝트

‘골목길 아트 프로젝트’의 취지는 단순함 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었다. 골목 아트 스트리트(Art Street)를 조성해 매월 격주(2·4주) 주말에 전시 및 공연, 영화상영을 통해 시민들의 발길을 목척시장으로 끌자는 것이다. ‘아트 스트리트(Art Street)’는 예술가와 주민과의 공감속에서 나온 예술작품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작품으로 기획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골목길 아트 프로젝트에는 총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주민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형태 및 내용을 도출해냈다.

무엇보다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기록하고 주민들의 바람을 기록하는 작업과정을 거쳐 떡볶이 집 등과 같은 생활이 어려웠던 주민의 생계 터전을 아웃테리어 하는데 기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퇴색된 골목길에 예술 작품을 상시 상영하면서 마을에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 생성하고자 ‘골목극장’을 조성했다.

지난달 5일부터 6주간 실시한 ‘골목극장’은 주로 60~70년대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영화를 선정, 이른바 과거 해설이 있는 영화관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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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선화동에 거주하는 송순옥(54) 씨는 “지나간 영화를 통해 추억을 되세기는 여행을 갔다온 것 같다. 입시준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들과 함께 데이트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골목극장’은 말그대로 골목에서 진행되는 영화보기로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매우 유익한 장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마을 쉼터’를 제작해 주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에 공간을 마련했다. 3명의 지역 예술가는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재활용품을 이용, 외부 노출에도 잘 견딜 수 있는 견고한 예술 쉼터를 만드는데 정성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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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프로젝트

공동체 프로젝트는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소통하는 장소를 확보함으로써 주민들 스스로 자신의 문제에 대한 고민 나누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와 같은 취지 아래 ‘공동체 프로젝트’를 접목시켜 목척시장은 ‘마을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 사랑방’은 시기에 구애 받지 않고 마을 문제들을 의논하는 장소로 삶이 무료할 때 수시로 예술가와 주민이 만나는 장소다. 주민들이 상부상조 하며 공동운영하는 마을 사랑방은 장터 운영 이외의 날짜를 이용해 가벼운 스넥, 분식류를 파는 먹거리 코너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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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총 관계자는 “모여서 회의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어색해하는 주민들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마을 사랑방’의 문을 열게 됐다”며 “주민과 예술가들의 깊은 소통으로 결합도를 높이고 서로가 함께 공동으로 문제해결하고 성과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공동체 프로젝트’의 본질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목척시장에 부는 바람'은 경제적, 사회적 개념이 아닌 문화적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재개발 때문에 몇 년째 방치된 목척시장 일대 주민들도 분명 지역에서 소외되면 안 된다. 이런 프로그램을 소통을 통해 함께하면서 이곳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나게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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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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