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기춘 靑비서실장 연루 묻자 황찬현 “사적인 교류 일절 없다”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후보자 선서도 하지 못한 채 정회하는 등 초반부터 파행을 겪었다. 11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인사청문위원들은 황 후보자의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 등 자료 제출 부실을 지적하면서 자료제출을 요구, 황 후보자는 선서도 못한 채 오전 파행 사태를 맞았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감사원장 인사청문회가 국감기간에 접수됐지만, 양건 감사원장의 공백이 길기 때문에 수용했는데 후보자 검증에 필요한 자료들이 제출되지 않는다. 금융기관 자료는 11일 금융기관이 문을 열면 주겠다고 했는데 아직 도착을 못했다”며 “자료가 있어야 검증을 하는데 자료가 없어 못한다. 청문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기식 의원은 “황 후보자는 지난주 금요일이 되기까지 업무추진비 총액 외에는 제출하지 않다가 세부 지출 내역을 제출해 달라고 하자 어제 오후 6시가 돼서야 법원행정처에서 황 후보자의 업무추진비를 지급 결제한 내역을 보내왔다”며 “언제 어디서 누구와 사용한 것인지 세부 내역은 빠져 있고, 자정쯤 보내온 세부내역은 지출 총액 3900만원 중 1600만원이 누락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황 후보자의 금융거래 내역과 외국환 거래 내역 제출 요구에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으라고 했는데 그쪽에서는 본인 동의가 없어서 제출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며 “감사원이라면 이런 자료를 받아서 감사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민주당 의원들의 자료요구는 맞으나 선서를 먼저 한 후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이유를 듣고 제출된 자료를 먼저 검증하자”며 “후보자 선서를 먼저 받은 후 자료제출에 미흡한 점을 후보자에게 직접 들어야 한다”고 청문회 진행을 요구했다.

서병수 위원장도 “인사청문회는 후보자 본인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다. 남들이 한 일을 자기가 보고 들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 답변 자세가 아니다”며 “자료제출은 언제까지 제출하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에 열린 청문회에서 황 후보자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지연·학연에 의해 발탁된 것 아니냐는 여야의원들의 질문에 “비서실장과 마산중학교를 같이 졸업한 것은 맞지만 사적인 교류는 이번 건 이전에는 일절 없었다”며 “청와대 민정수석과는 평소 연락하거나 만나지 않는다. 법조인으로서 인사를 나누는 정도의 사이”라며 지연, 학연과는 상관없다고 답변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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