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회 전국체전 종합 8위
예상 뛰어넘는 호성적불구
후원금은 오히려 감소추세
여전히 냉랭?

▲ 4일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충북체육회관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선수단 해단식'에 참석한 이시종(오른쪽) 충북도지사와 이기용(왼쪽) 충북도교육감이 어색함을 느끼는 듯 시선을 피하고 있다. 장수영 기자 furnhanul@cctoday.co.kr

4일 오전 충북체육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전 충북선수단 해단식은 입추의 여지가 없이 성황을 이뤘다.

이번 대회에서 종합 8위를 차지한 선수단을 축하하기 위한 이 자리에는 선수단을 비롯해 이시종 충북체육회장(도지사), 김광수 충북도의회 의장,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충북체육회 임원, 체육원로, 가맹경기단체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체육인은 “전국체전 해단식에 이 같이 많은 축하객이 온 것은 처음보는 것 같다”며 “종합 8위라는 성적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역시 성적은 잘 내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예상을 뛰어넘은 호성적에 각계각층과 여론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좋지만 일회성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담겨 있다.

이런 우려는 전국체전때마다 충북선수단에 전달되는 각계의 기탁금이 점점 줄어드는 점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충북체육회에 따르면 2011년 제92회 전국체전 당시 충북체육회에 전달된 자매결연단체 기탁금은 3730만원이다.

지난해 제93회 전국체전에서는 2540만원으로 크게 줄었고, 올해는 2130만원으로 지난해보다도 감소했다. 충북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각 가맹경기단체로 직접 연결되는 후원금도 있지만 공식기관은 기부금 영수증 발행을 위해서라도 충북체육회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감소세임은 확실하다.

충북도내 체육인들이 종합 8위 달성에 따른 각계각층의 축하세례 속에서도 이런 축하와 관심이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고 걱정하는 점이 여기에 있다.

한 원로체육인은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에도 마찬가지 현상이지만 좋은 성적을 올리면 관심과 후원이 집중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곧 잊혀지곤 한다”며 “엘리트체육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소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꾸준히 이어지는 성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북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금 39, 은 49, 동 68 등 156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점수 3만 3278점으로 한 자릿수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해단식에서 충북체육회는 입상경기단체 및 성적향상 경기단체 등에 7200만원, 금·은·동메달리스트 등 입상선수 301명에게 7818만원, 입상지도자 116명에게 3500만원, 득점포상금으로 코치 78명에게 7040만원 등 2억 5575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충북도교육청도 체육선수육성지원금 등으로 2억 630만원을 지급했다.

이시종 충북체육회장은 해단식사를 통해 “자랑스런 선수들이 종합 8위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민선 5기 들어 16개의 대학·실업팀을 창단했지만 선수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학·실업팀 창단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