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김기춘 국회 출석…여야 치열한 대결 불보듯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서 대선 개입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다시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당장 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국회 예산결산특위 정책질의에서 정면으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겉으로는 '민생'을 내세우고 있지만 대선 개입 의혹 부분만큼은 양보할 생각이 없어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최근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정홍원 국무총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집중 공세를 퍼부을 계획이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면서 공무원 노조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민주당이 정 총리에게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공식 사과 등을 요구할 경우 여야 간 감정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예결위와 상임위 연쇄 파행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 대통령 비서실을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과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을 상대로 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도 대선 개입 의혹을 둘러싼 양보 없는 싸움이 예상된다.

특히 대통령 비서실 국감에서는 야당으로부터 '검찰 장악과 PK(부산·경남) 편중 인사'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김기춘 비서실장을 상대로 야당의 파상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국감에서는 국정원 개혁 방향과 개혁안의 심의 방식 및 기구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오는 11~12일 열리는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 동의를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12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13일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역시 대치 정국의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부분 상임위원회에서 미뤄왔던 결산 심사는 4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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