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이상윤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

필자는 1년째 둔산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손녀를 데려다 주곤 한다. 그런데 요즘 초등학교 아침등교를 보면 그 광경이 참 아름답고 행복해 보인다.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활동으로 학교주변은 물론 학교 자체도 안전하고 활기가 넘쳐 보인다.

이른 아침부터 4~5명의 경찰관, 학부모, 안전지킴이 봉사자들이 횡단보도와 교문에서 학생들의 등교길을 보살피고 도와준다. 예전 같으면 횡단보도를 휙 지나가던 출근 차량도 요즘은 스쿨존의 안전속도인 30㎞로 서행한다. 어떤 경찰관은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에서 내리는 학생이 혹여 잘못될까 하는 마음에 달려가 학생의 하차를 돕기도 한다.

그 학생은 “경찰 아저씨 고마워요” 하면서 즐겁게 학교로 뛰어간다. 교문을 들어오는 학생들을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이 번갈아가며 선생님들과 한 팀이 되어 생활지도를 한다. 모두들 참 고마운 분들이시다. 대전시내 전역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이처럼 아름답고 고마운 일들이 매일 아침 이뤄지고 있다.

오전 8시30분이면 초등학생들이 대개 등교를 마친다. 그리고 봉사자들도 대부분 학교 주변을 떠난다. 그러나 경찰관들은 한명정도가 남아서 늦게 오는 한 둘 학생의 등교지도를 한다. 늦었다고 달려가다 보면 갑자기 나타나는 차를 피하지 못해 교통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앞만 보고 뛰는 학생들을 정지시키고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도록 도와준다.

그들도 자신의 해야 할 일과를 위해 빨리 업무에 복귀해야 하겠지만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따뜻한 배려를 한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대전시내 500여명의 경찰들이 해야 할 업무가 있고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기에도 벅찰텐데 매일 이른 아침이면 대전시내 전 초등학교에서 안전지도를 하고 있다. 시민의 자녀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등교하여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 차원에서 점심시간에도 학생들과 같이 점심을 나누면서 대화를 통해 상담을 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경찰관의 헌신 덕분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등하굣길과 학교폭력로부터 다소 안심하고 희망을 갖게 한다. 이러한 고마운 배려와 헌신에 우리 모두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번 기회에 우리 가족과 직장과 주변에서 고마운 일을 찾아보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어느 회사원은 아내와 살면서 갈등이 심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여갔다. 그러던 중에 회사 동료의 권유로 아내에게 고마운 점 100가지를 써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5년을 살면서 고마운 줄 몰랐던 아내에게 100가지의 고마운 점을 적고 나니 마음이 열리고 아내와 자녀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아울러 아내가 한없이 고맙고 사랑스러운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한다. 스스로 이렇게 변하니 가정이 행복해지고 회사일이 고맙고 나중에는 아내에게 잘 하는 남자로 소문이 났다.

이처럼 처음에는 힘들지만 의식적으로 고마워하는 것을 찾다 보면 내가 감사하는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단점이 많던 사람에게서도 칭찬이 보이고 가족들은 웃음이 많아지고 아이들과는 원활한 소통이 이뤄진다. 고마움과 감사는 행복으로 가는 최고의 지름길이다.

우리 모두 서로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동료 사이에 고마움의 생기를 불어 넣어, 서로가 고마워하고 감사하는 분들로 가득찬 훈훈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감사 대사(大使)’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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