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 3곳 누수… LH공사 “문틀·갑문 하청받은 업체들 잘못”
업체 2곳 하자보수 분쟁… 건설관계자 “관련 비용 발생때문”

▲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당진 석문국가산단 배수갑문. 당진=천기영 기자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배수갑문이 부실 시공돼 바닷물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부실책임 소재를 놓고 서로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석문국가산업단지는 LH공사가 조성해 분양하는 것으로 현재 조성이 거의 완료돼 분양 중이나 당진시 석문면 석문방조제 장고항 쪽에 설치된 3개의 수문이 누수돼 석문호 쪽으로 바닷물이 유입되고 있다.

인근 주민 K(60·석문면) 씨에 따르면 "산업단지 내 방조제에 설치된 배수갑문이 부실 시공돼 3개의 갑문 틈새로 많은 양의 바닷물이 석문호로 흘러 들고 있다”며 “바닷물이 빠지면 전문가들이 동원돼 수문을 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 때에는 배수갑문에서 석문호로 유입되는 바닷물의 양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관측돼 발주처인 LH공사도 부실관리 책임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배수갑문 공사는 LH공사가 발주하고 H건설이 공사를 맡았으나 하청을 주면서 문틀과 갑문을 각각 다른 업체에 준 것이 화근이 됐으며, 문틀공사는 D사에서 시공했고 갑문은 또 다른 D사가 설치했다.

하지만 갑문에서 물이 새는 것이 확인되면서 하자보수 관련 분쟁이 발생했으며, 서로 떠넘기기로 일관하다 소송을 통해 또 다른 D사가 승소했다.

LH공사 관계자는 "배수갑문 하자와 관련해 전문 기술자들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큰 문제는 없고, 부분보수로 누수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H건설 관계자는 "하자보수와 관련 비용이 발생하다보니 서로 상대방에게 떠넘기다 결국 소송이 진행됐다"며 "바닷물이 유입되고 있는 틈을 고무패킹 등으로 보완하면 바닷물의 유입을 막을 수 있으며, 부실공사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당진=천기영 기자 chun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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