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 30년

글 싣는 순서

① 총괄
② 과거와 현재?
③ 벤처산업
④ 연구실태
⑤ 미래 방향

21세기 대덕연구단지는 대덕밸리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며, '제2의 실리콘밸리' 실현의 중심축에 서게 된다.

올해로서 한 세대를 마감짓는 대덕연구단지는 명실상부한 우리 나라 최첨단 과학기술의 요람이자, 대덕밸리의 중심축으로 자리를 굳혔다.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신기술과 이를 상용화하려는 벤처기업들의 활발한 움직임, 끊임없이 연구에 몰두하는 인적자원 등의 고리가 맞물려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대덕밸리는 전국 최고의 벤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벤처기업 집적지로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대덕연구단지와 대덕밸리는 2000년 9월 '대덕밸리 선포식'을 기점으로 상호 공존·공생 관계를 가졌다.

대덕연구단지가 첨단과학기술의 근본 중심지라면 대덕밸리는 이를 바탕으로 하는 확대된 첨단과학산업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대덕밸리는 대덕연구단지와 둔산행정타운, 대전과학산업단지, 교육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협의의 범위와, 이를 축으로 충남테크노파크와 천안산업단지, 청주산업단지와 오창산업단지, 전북 등 3구역으로 확대해 과학산업을 연계 발전시키는 광의의 범위로 나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주변지역의 대학과 벤처중소기업간 산·학 협력체제를 기반으로 연구 성과물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듯, 대덕밸리 또한 대덕연구단지내 연구기관과 카이스트(과학기술원), 벤처업체간 협력체제가 이뤄져 가는 등 세계 최고 벤처밸리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가 되기 전에 먼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우선 대덕연구단지가 대덕밸리의 중심축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술이전을 위한 산·학·연 공조체계가 더욱 확고해져야 한다.

우수한 기술이 연구실적만으로 사장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또 지난 IMF외환위기 이후 연구기관들이 겪고 있는 우수 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비정규직원들의 신분 불안을 해결해야 한다.

이와 함께 연구기관간 또는 산·학·연간 공동연구와 인력 및 정보의 교류가 활발하지 못해 단지조성의 기본 취지인 동반발전(Synergy) 효과가 창출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특히 외국 공공·민간연구소가 하나도 없어 국제교류의 장이 부족한 데다 연구단지에서 창출된 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연구원들이 연구를 수행하면서 최신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도서관이나 자료실 등 업무지원시설 역시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뿐 아니라, 벤처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창업벤처산업단지의 조성과 정보교류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정부지원 등도 시급하다.

최근 대덕클럽과 대덕밸리벤처연합회는 '대덕밸리를 과학특구로 지정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덕밸리는 과학기술의 성과물을 상업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형성돼 있는 만큼 특구로 지정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경제특구와 의미를 같이하는 '과학특구'가 지정될 경우 대덕밸리는 국가의 정책적 지원뿐 아니라, 외국기업과 국내 벤처업체들의 유치가 활발해지는 것은 물론 적극적 투자가 이뤄져 세계 선봉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된다.

선결 과제가 해결된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대덕밸리의 '제2의 실리콘밸리화'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일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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