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문 기자

대전시의회는 26일 2차 본회의를 열어 지난 12일부터 15일간의 회기로 개회한 제138회 정례회를 폐회했다.

이번 정례회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새롭게 선출한 후, 처음으로 개회하는 것이어서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러나 150만 대전시민을 대신해 시정을 견제·감시하겠다는 의원들의 후반기 첫 정례회는 처음부터 '밥그릇 다툼'으로 공전과 파행으로 얼룩졌다. 당연히 시민 생활과 직결된 각종 안건과 예산안 심의는 미뤄졌고, "어찌 이리 시민들을 무서워할 줄 모른단 말이냐"는 원성이 쏟아졌다.

26일에도 본회의장은 또다시 '구태'로 얼룩졌다. 일부 의원이 '신행정수도 건설 지원 특별위원회'에 자신의 이름이 빠진 것을 보고, 의사 진행 도중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신행정수도 특별법이 국회에서 무산될 때 나는 삭발까지 했는데, 왜 뺐느냐"며 항변했다. 그는 또 정회 이후 속개된 본회의에서 5분간의 '신상 발언'까지 자청하며 "이번 후반기 의회는 명분도, 의리도, 도덕성도 실종됐다"며 모두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또 한 술 더 떠 "영·호남 광역단체장들이 명예가 실추되자 한강에서 자살했듯이 우리도 이제 잘못하면 한강으로 가자"고 성토했다.

이를 두고 일부 의원은 "저 소리가 신성한 의정 단상에서 할 소리냐"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돌을 던질 사람은 '자기가 최고'라고 떠벌리는 의원들이 아니다.

'염불'보다 '잿밥'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을 보면서 분을 삭이지 못하는 시민들이 던져야 한다. 못된 망아지에게 '매'가 약이 되듯이 찜통더위만큼 짜증나게 하는 이들에겐 따끔한 '회초리'가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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