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특위 구성 이의제기로 정회소동

▲ 제138회 대전시의회 1차 정례회 2차 본회의가 열린 26일 심현영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염홍철(오른쪽) 시장이 해명을 하고 있다. /전우용 기자
대전시의회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를 둘러싼 불협화음을 완전히 떨쳐 내지 못한 가운데 정례회를 폐회, 후반기 의회 운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로써 '원(院) 구성'에 반발했던 일부 의원들의 '조건 없는 의회 정상화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진이 남아 있어 이 같은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후반기 의장단의 숙제로 남게 됐다.

시의회는 26일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2차 본회의를 열고, 지난 12일부터 15일간의 회기로 개회한 제138회 정례회를 폐회했다.

그러나 이날 정례회에서 심현영 의원은 새롭게 구성된 '신행정수도 건설 지원 특별위원회'에 자신이 배제된 데 대해 강력 반발하며 이의를 제기, '정회 소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심 의원은 "지난 16대 국회가 3당 총무가 합의한 사항까지 번복하며 특별법 통과를 무산시켰을 때, 국회를 수차례 오가며 삭발까지 강행했다"며 "자신을 배제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의장단과 특위 구성을 주도한 운영위원장을 향해 원망스런 시선을 보냈다.

심 의원은 또 지난 24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염홍철 시장, 한나라당 반대 당론 옹호하나'란 기사를 내보이며 "시의회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소수당인 자민련 의원을 배제시키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염 시장을 겨냥했다.

염 시장은 이에 대해 "내 뜻이 잘못 전달된 기사를 보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오해"라고 발끈한 후, "신행정수도 건설의 당위성을 적극 알리고 설득해 나가겠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정회를 거쳐 속회된 정례회는 '정상'을 되찾는가 싶더니 또다시 심 의원의 '신상 발언'으로 급속히 냉각됐다.

심 의원은 정례회 폐회 직전 '신상 발언'을 자청, "이번 4대 후반기 원 구성은 명분도, 의리도, 도덕성도 실종된 상태에서 의원들이 한 쪽 눈만으로 실리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됐었다"며 의원들을 '외눈박이'에 비유했다.

심 의원은 또 "영·호남 광역단체장들이 명예가 실추되자 한강에 투신한 것처럼 (시의회) 의원들도 잘못하면 모두 한강으로 가자"고 제의했고, 이에 대해 일부 의원은 "정신나간 소리"라고 응수했다.

시의회는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정례회를 속회하고 '2003 회계연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안'과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 등을 원안 가결했으며, '신행정수도 건설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에 박용갑·성재수·송재용·안중기·이은규·임헌성·조신형 의원 등 7명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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