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재배정·운영위 재구성등 갈등 해소

대전시의회는 26일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2차 본회의를 열고 지난 12일부터 15일간의 회기로 개회한 제138회 정례회를 폐회한다.

시의회는 이번 정례회 기간에 '2003 회계연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안'과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 '신행정수도 건설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등 5건의 조례안을 심의했다.

그러나 후반기 '원(院) 구성' 이후 처음으로 개회한 이번 정례회에서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거를 둘러싼 갈등으로 1주일간 상임위가 공전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특히 시민생활과 직결된 안건 심의 및 예비비 지출 승인안 등의 처리가 지연돼 "시정을 견제·감시해야 할 의원들이 본연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밥그릇 다툼에만 매달렸다"는 시민들의 공분을 자초했다.

다행히 파행 1주일 만인 지난 19일 "더 이상 의회가 밥그릇 싸움이나 감투싸움으로 비쳐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상임위 공전 등 원 구성을 둘러싸고 촉발된 불협화음을 떨쳐내고 '정상화'를 이룬 것은 의회나 시민을 위해서도 당연한 일로 평가됐다.

시의회는 이후 '갈등의 쟁점'이 됐던 상임위 재배정·운영위 재구성 등 주요 현안을 합의 처리한 후, 공전으로 미뤄졌던 각종 의안 처리에 주력함으로써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특히 연기·공주로 사실상 확정된 행정수도 건설을 측면 지원하고 배후도시로서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전반기 의회 때 해체됐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대책 특위'의 내용과 성격을 바꿔 새로운 '신행정수도 건설 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신행정수도 건설 지원 특위'는 앞으로 후반기 2년 동안 신행정수도 배후도시로서 역할 제고 및 건설 지원 활동에 나서게 된다.

시의회는 또 대전시가 사업비 76억 3700만원을 들여 유성구 화암동 대덕밸리 IC(북대전 TG) 인근에 조성하려는 경관광장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제동을 거는 기민함도 발휘했다.

교육사회위원회 조신형 의원은 지난 19일 환경국·도시건설주택국의 업무보고에서 "대덕밸리 IC 경관광장은 ▲조성 목적에 위배되며 ▲고속도로 톨게이트용 만남의 광장으로서는 위치가 부적합하고 ▲인근시설을 위한 의도적 조성이란 특혜 의혹을 살 수 있다"며 경관광장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로써 대전시가 이 같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경관광장 조성사업을 강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의회는 26일 2차 본회의를 열어 대전시가 제출한 1조 7973억 5323만여원, 시 교육청이 제출한 8970억 3166만원 규모의 '2003 회계연도 결산안'을 최종 심의하고, '대전시 도시철도공사 설치 조례안' 등 총 9건의 안건을 심의·가결한 후 이번 정례회를 폐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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