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일 북부본부 기자

"다른 기관에서 관리하는 도로까지 제설작업을 하려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뜻하지 않은 폭설로 이틀째 밤을 새며 제설작업에 여념이 없는 천안시청 한 직원의 푸념이다.

"시민들은 제설작업이 미진하다고 아우성이지만 정작 국·지방도로 유지관리를 맡고 있는 기관에서는 제설작업을 외면하고 있어 중간에서 천안시만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도로 유지 관리의 경우 시내 동(洞)지역을 통과하는 도로를 제외한 읍·면지역 국·지방도로는 국도유지관리사무소와 광역자치단체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시내지역은 관계공무원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원활한 제설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외곽도로의 경우 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성환·직산 국도1호선 등 일부 외곽도로는 늑장 제설작업으로 많은 민원이 발생하는가 하면 고갯길 등 상습 빙판지역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34㎝(시 집계)의 폭설이 내려 제설장비 8대와 인원 174명이 밤새워 염화칼슘과 천일염 등을 3∼4회씩 살포했다"며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곽도로에 대한 늑장 제설작업으로 오히려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라리 자치단체에 장비나 예산이라도 배정해 주면 제설작업이 이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효율적인 제설작업을 위한 기관간 충분한 사전 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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