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갑작스러운 대설로 인해 시외곽 도로들이 빙판길로 변한 지난주 금요일 퇴근시간에 유성CC에서 계룡산 입구까지 자동차로 평소 소요시간의 10배에 가까운 1시간이나 걸렸다.

쌓인 눈으로 시속 10㎞ 속도도 내지 못하는 굼벵이 운전을 하고 가면서 이 같은 차량정체의 원인이 월동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오도가도 못하는 몇 대의 차량으로 유발된 것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이들 차량은 스노체인이 없는 상황에서 노후된 타이어로 오르막길에서 자꾸 미끄러지면서 한 차선을 막고 있어 이날 차량정체현상의 주원인이 되고 있었다.

사실 나도 스노체인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가을에 타이어를 교체해 차선을 막고 있는 차량을 지난 후에는 시속 40㎞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몇몇 운전자의 '나 하나쯤 겨울철 월동장비 준비 안하면 어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인해 그날 많은 사람들은 평소 눈이 내릴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내야 했다.사실 겨울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월동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기회도 줄어들고 있지만 갑작스런 폭설이 내렸을 때에는 월동장비가 생명을 지켜 주는 필수장비가 된다.

조금 불편하고 돈이 들어가더라도 나 자신의 생명뿐이 아닌 타인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월동장비를 꼭 갖추는 배려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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