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회창씨가 조만간 사회활동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에서 연말을 보낸 후 대선 패배의 심경을 정리하고 지난 3일 귀경한 이씨는 당분간 자택에 머물면서 방문객들을 접견하고, 여의도 부국빌딩 후원회 사무실에도 나가 손님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씨는 이홍주 전특보 중심으로 사무실 규모도 줄였고, 외국 방문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대선에서 지지자들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위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지방 방문도 검토 중이나 정치적 오해를 낳을 소지가 있다고 판단, 시기를 조정키로 했다.

이씨는 특히 한나라당 지도부가 재검표를 요구한 상황에서 자신의 특보들이 이에 간여하지 않도록 엄명을 내리고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단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지지자들에 대한 인사를 일정 부분 마친 후 미국 등을 방문해 수개월 정도 머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씨는 1997년 대선 패배 이후에도 미국을 방문, 자신의 모교인 버클리대학을 돌아보며 휴식을 취했지만 당시에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귀국 했었다.

이씨는 장기적으로 사회원로로 조용하게 지내면서 서민들을 위한 무료법률활동 등 사회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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