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내부전산망 공고 9시간만에 모집 마감… 신청자 '0'

논산시가 전문성을 갖춘 적격자를 주요 부서에 임용한다는 취지로 7월 정기인사에 시범 운영한 '직위 공모제'에 단 한 명의 응모자도 없어 형식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논산시는 지난 20일 기획감사담당관실 기획담당 직위에 대해 '지방행정 6급으로 5년 이상 재직자' 60여명을 대상으로 공모했으나 마감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단 한 건의 응모신청서도 제출되지 않았다.

시는 당초 15명(5·6·7급 각 5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응모자의 시정 기여도, 업무 수행능력, 상황 판단력, 합리성, 청렴성 등을 평가해 임용권자에게 추천할 대상자 3명을 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 명도 이번 공모에 응하지 않음에 따라 이러한 평가계획이 무산된 채 기존대로 임용권자가 적임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대체됐다.

이에 대해 일부 직원들은 "오전 8시30분에 내부 전산망을 통해 공모제 실시를 공지하고, 마감시한을 당일 오후 6시로 정해 놓은 것은 애당초 집행부가 직위 공모제를 형식적으로 실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또한 지난 15일자 인사로 공석이 된 자치행정과 시정담당에 대해서는 직위 공모제를 실시하지 않은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직위 공모제 실시는 지난해 11월 집행부와 공무원 직장협의회간에 합의된 사항으로 6급 5개 직위(기획감사담당관실 기획·예산담당, 자치행정과 시정·인사담당, 회계과 용도담당)에 대해 우선 적용하고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직위 공모제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고, 점수가 낮아 탈락했을 경우의 후유증을 우려해 응모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제의 본격 시행에 앞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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