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수사요청 … 충남경찰청 수사 착수, 1~2개월 소요 예상
횡령·유용에 초점 … 부당채용 등 전반적 의혹 확인 어려울듯

세종시체육회가 최근 거액의 보조금 사용을 둘러싼 횡령·유용 등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진실공방이 경찰수사를 통해 최종 판가름날 전망이다. 또 대한체육회가 이른 시일내 승마협회 임원의 횡령 및 유용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감사 범위·강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결볼 만 한다.

체육회를 관리·감독하는 세종시는 자체조사 결과를 토대로 권익위가 제기한 비리 의혹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강도 높은 확인 절차는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민권익위가 경찰(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비리 의혹은 현재 경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는 경제·공무원 범죄 전담팀인 충남지방경찰청 수사 2계가 배당받아 진행하고 있는 상황. 경찰은 우선 체육회 등에 공금횡령 비리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요청한 상태이다.

수사 2계 담당 경찰관은 “사건이 접수된지 일주일, 수사 초기단계이기때문에 아직 공개할만한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없다”며 “현재 각종 자료를 수집, 분석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향후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담당 경찰관은 “관할서인 세종경찰서 사건이 배당될 경우 이해 관계가 맞물려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기 어려울수 있다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충남청에서 사건을 맡게됐다”고 전제한 뒤 “이 사건의 경우 결과까지 1~2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강도높은 수사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직원 부당채용 등 전반적 의혹에 대한 부분은 더 이상 확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 수사 초점이 가맹경기단체 횡령·유용 등 의혹 한가지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세종시의회 임시회때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불발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 구성 결의안'이 내달 11일까지 열리는 ‘제12회 임시회’에 다시 상정될 예정이어서, 비리 의혹 관련 진실공방이 또 다른 긴장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김부유 의원은 “비리의혹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할 수 없다”며 “경찰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진실을 밝히는데 의회가 앞장서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체육회 한 관계자는 “신생 체육회다보니 업무 미숙으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비리는 말도 안된다”며 “경찰의 정확한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사에 충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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