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음악영화제 총평]
마니아층 두터워 … 원썸머나잇 1만여명 몰려
영화·캠프 두마리 토끼잡기 ‘짐프캠프’ 인기
상영관·시설개선 의지 부족 등 아쉬움 남아
“2014년 10주년 맞아 예산·프로그램 확대

▲ 제천을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를 굳힌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대박 행진'의 호평 속에 6일 간의 '음악영화 향연'을 접고 화려한 막을 내렸다. 사진은 청풍호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 장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국내 유일의 휴양 음악영화제로서의 매력을 맘껏 뽐낸 행사였다.”

제천을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를 굳힌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6일 간의 ‘음악영화 향연’을 접고 화려한 막을 내렸다.

내년 10번째 돌을 앞두고 열린 올해 영화제(14~19일)도 ‘대박 행진’은 이어졌다. 영화제 간판 프로그램 ‘원썸머나잇’에는 4회 공연에 무려 1만 여명이 몰려들었다. 한마디로 ‘대박’을 쳤다. 공연 1회당 2500여 명이 입장한 꼴이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해 1년을 꼬박 기다리는 광팬이 생겼을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영화제 기간 6만 여명이 제천을 찾은 것으로 영화제 사무국은 추산하고 있다. 유·무료 관객 3만 5000명이 관람했다. 메가박스 5개 상영관도 북적였다.

영화 좌석점유률이 무려 84%에 달했고 전체 112회차 중 42회차가 매진됐다. 상영관과 가까운 중앙시장에 마련된 프로젝트에도 젊은이들로 붐볐다. 캠핑과 영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짐프캠프’도 인기를 끌었다. 4일 동안 200여 동 신청에 600여 명이 이용했다. 올해에는 캠프 장소를 공연이 열리는 의림지로 옮겨 ‘접근성’과 ‘숙박난 해소’의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스톱 숙박 패키지인 ‘바람불어 좋은 밤’에도 900명여 명이 참여했다. 양과 질적인 면에서도 성장세가 뚜렸했다.

해외 179편, 국내 75편 총 254편으로 역대 최다 출품작 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대비 43.5% 증가한 것이다. 해외 영화는 장편과 단편 모두 작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해외 인지도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원활동가 JIMFFree는 작년대비 7% 증가한 총 248명이 활동했다. 또 ‘동네 잔치’를 자초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지역 인사들의 ‘레드카펫 입장’ 논란도 지혜롭게 해결했다.

제천시민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시민과 관람객들의 기초질서 수준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는 상영관 부족, 상영관 독점 운영으로 인한 시설 개선 지연, 여기에 일부 상인의 불친절과 몇몇 선거직 내·외빈들의 ‘얼굴 도장찍기’식 행사장 방문 등은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 관계자는 “1주일간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했지만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끝날 만큼 모든 면에서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영화제였다”고 자평하면서 “1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예산도 더 늘리고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2005년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태동한 국내 유일의 휴양 음악영화제이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