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엄마들 ‘맘스캠프’ 수산물 위험 글 잇따라
술·담배 등 기호품부터 아기용품까지 불매운동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충북 청주지역 네티즌들 사이에서 방사능에 노출된 일본산 수산물과 기호품에 대한 먹거리 안전논란이 가열되면서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3만 2000여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청주 엄마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인 ‘맘스캠프(네이버 카페)’에는 일본산 수산물과 기호품을 먹어선 안된다는 글이 최근 잇따라 게시되면서 20일 현재 모두 800여명에 가까운 조회수와 댓글이 달리고 있다.

요지는 국내 한 유명 생물학 교수의 연구 발표자료를 근거로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인한 방사능 누출은 체르노빌 원전사태의 11배에 달하고 일본의 영토 70%는 이미 세슘에 오염돼 있다는 주장의 글이다.

이로 인해 일본 및 러시아산 생태와 명태, 황태, 명란젓, 아가미젓은 먹지 말라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동태의 90%가 일본산이고 러시아산도 일본 후쿠시마 근해를 돌아다니다 러시아에서 잡히는 것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산 기호품인 술과 담배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일본산 아사히 맥주나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마일드세븐(현 메비우스) 등도 오염된 일본땅에서 난 지하수와 담뱃잎으로 제조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글에 대해 아이디 딸소망맘81용암동님은 “오늘부터라도 절대 일본산 생선 및 젓갈류는 먹지 않겠다”며 “일본 방사능 수증기 유출이 이미 시작됐고 기형 생선까지 발견되면서 주변국들은 일본산 수입을 전면 중단했는데 우리나라는 걱정”이란 글을 남겼다.

아이디 하늘수박맘86성화동님은 “그러게요 왜 쉬쉬하는지 모르겠다”며 “모르고 먹었을지 몰라도 너무 찝찝하고 아기용품은 특히 일본산이 많은데 알고서는 못쓸 것 같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

초록이76모충동님은 “저도 일본꺼 쳐다도 안 본다”며 “좋아하던 일본 맥주, 과자 다 끊었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청주용암점 관계자는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최근 일본 아사히 맥주가 방사능 괴담으로 매출이 주춤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역 수산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은 10㎏들이에 4만 2000원 하는 생태 두짝 정도가 전부”라며 “수입맥주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맥주도 많아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철수 기자 cskyung7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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