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요자 매입물량 일시에 풀려 역전세란

일선학교의 방학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세시장에 방학특수(特需)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예년의 경우 여름방학을 앞둔 7월 초부터 전세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기가 살아나고, 가격도 상향 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올해는 7월이 시작된 지 20일이 넘도록 특수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세 매물이 중개업소에 쌓이는 역전세란이 벌어지며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아울러 벽지와 장판의 교체 비용을 집주인이 부담하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처럼 전세시장에 방학특수가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은 가수요자들이 경쟁적으로 매입한 아파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전세시장에 풀리며 매물 적체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과 천안 등 충청권 주요 도시지역의 경우 지난 6월부터 본격화된 전세 적체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주요 아파트 단지의 전세가도 5월과 비교할 때 평균 500만원가량 떨어진 상태다.

실제로 지난 5월 8500만∼9000만원대를 유지하던 만년동 초원 23평형 전세가의 경우 최근 8000만원 전후로 가격이 조정됐다.

둔산동 향촌 32평형도 5월에 1억 2000만 원대를 유지했으나 최근에는 1억 1000만∼1억 15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천안도 사정은 비슷해 쌍용동 대우 24평형의 경우 2개월 전과 비교할 때 500만원 정도 인하된 6000만∼65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된다.

특히 일부 단지에서는 1∼2가구씩 공가(空家) 상태의 아파트가 나타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전세시장이 무너지면서 상반기까지 간헐적으로 나타났던 월세는 최근 종적을 감춰버렸다.

만년동 로그인공인중개사 안묘숙 대표는 "예년의 경우 7월 초부터 전세 품귀가 발생하고 가격이 상향조정됐지만 올해는 오히려 역전세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작년과 재작년에 걸쳐 가수요로 아파트를 구입한 이들이 일시에 전세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씨는 "지금의 추세가 몇 개월 지속되면 매매가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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