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7일] 충남지역 마을 세시풍속 다양

13일은 음력 7월 7일 ‘칠석날’로, 충남도 내 각 마을에서는 다양한 세시풍속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12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칠석날은 견우와 직녀가 일년 내내 헤어져 있다가 한 번 만나는 날이기 때문에 그 상봉의 기쁨으로 흘린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린다고 믿어, 흔히 칠석날은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온다고 한다.

칠석의 풍속은 고려시대 공민왕이 노국공주와 함께 견우성과 직녀성에 제사를 드렸다고 한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에는 ‘칠석날 옷을 말린다’거나, ‘걸교’라는 풍속이 유행했다고 한다.

걸교란, 기교나 재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뜻인데, 직녀와 견우성에 바느질과 길쌈하는 재주를 달라고 기원하며 칠석날 새벽이나 밤에 실과 바늘, 가위 등을 넣은 반짇고리, 참외와 오이를 차려놓고 절을 하는 풍속이다.

그리고 칠석에는 자손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칠석고사가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특히 칠석고사는 부녀자들이 장독대에 상을 차려놓고 절을 하면서 남편과 자식들의 수명이 길어지고 잔병이 나지 않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부르는 명칭을 칠석이라 하지 않고, 칠성(七星)이라고 했는데 이는 북두칠성에게 장수를 기원하기 때문이었다. 도내에서는 공주시와 금산군, 연기군 일대에서 칠석날이 아니라 하루 전 인 초엿새 날 저녁에 백시루와 미역국 청수 등을 올려 고사를 지냈다.

금산군 군북면의 경우에는 대문에 솔잎을 꿰 금줄을 걸어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기도 했으며, 금산군 복수면 다복마을에서는 칠석날에 밥을 해서 양푼에 밥을 넣고 식구 수대로 수저를 꽂아 나물과 함께 장독대에 갖다 놓고 자손의 안녕을 기원했다고 한다.

도 관계자는 “예부터 칠석날은 ‘7’이라는 숫자가 두 번 오기 때문에 길일(吉日)이라고 믿어 왔다”며 “여름철 무더위와 긴 장마 속에서 칠석날을 날씨가 안 좋은 날이라는 생각만으로 흘려보내기보다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한 번 더 챙기는 날로 정해 조상들의 여유와 지혜를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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