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조원권 우송대 대학원장(한국다문화연구원 원장)

지구촌은 국경이 허물어지는 시대(Borderless Era)로 진입해 인적·물적 교류에 있어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특히 인적교류 측면에서 어느 국가든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은 피할 수 없는 추세이다.

한국도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된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은 이제 외국인 150만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자녀 증가 등의 요인으로 그 숫자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결혼이주민 여성들이 안정적으로 우리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융합하고 정착해 삶의 질을 보다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화된 일자리의 개발과 결혼이주민들을 우리지역의 발전에 도움 줄 수 있는 인적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고학력 결혼이주 여성의 사회진출 분야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통·번역사, 이중언어 강사가 대부분이며 그 외 대부분은 한시적 일용근로 또는 아르바이트 수준의 단순 노동력 제공의 일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결혼이민자의 외국어 능력을 활용한 관광 코디네이터 양성, 다문화가족의 육아 지원을 위한 육아 도우미 양성 등 사회적 수요에 따른 맞춤형 취업교육이 시도되고 있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 지역 특성을 고려한 영농 기술교육을 통해 농업 후계자로서의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결혼이민자의 삶의 질 개선과 지역 차원의 산업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 활용방안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훈련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외국인 대상 상담 및 통역,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등 전문 서비스인력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에 거주 중인 결혼이주민 여성들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의료관광이 활성화 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이나 통역, 의료지원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결혼이주민 여성을 외국인대상 상담 및 통역 서비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등 사회활동가(social worker)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현재 대전시가 추진하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분야도 유망한 결혼이주자 인력 활용방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글로벌화 되어가는 산업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른 기업의 지원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업의 활동범위가 글로벌화 돼 가면서 지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이뤄지고 있는데, 수출대상 국가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결혼이민자를 활용해 수출계약서, 사업제안서, 회사 및 제품소개서 등 문서에 대한 통·번역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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