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상인 “대목 보는 시기 소음·교통체증 유발 손님 끊겨”
방음벽 차도 설치에 차량 중앙선 침범 등 교통사고 위험

▲ 단양군 상상의 거리 조성사업이 공사 시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상인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사진은 상상의 거리에 방음벽이 설치돼 있어 차량들이 어렵게 교행하고 있다. 단양=이상복 기자

충북 단양군 '상상의 거리 조성사업’이 공사시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애꿎은 상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시공사가 설치한 방음벽이 차도를 침범해 이 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31일 단양군에 따르면 ‘상상의 거리’는 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폭 16~24m, 길이 310m 규모의 문화·관광 복합공간으로 단양선착장~고수대교까지 300m의 도로변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 거리에는 내년 연말까지 수변데크와 쉼터, 다목적광장,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그러나 상인들은 군이 공사 시기를 잘못 잡아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대목을 보는 시점에서 소음, 교통 체증 등으로 손님이 뚝 끊겼다는 것이다. 상인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방음벽. 소음, 교통사고 등을 막기 위해 설치된 방음벽은 공간이 협소해 30~40㎝가 차도를 침범했다.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방음벽을 피하기 위해 인도를 마치 차도처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맞은편 차량을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중앙선 침범도 해야 돼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

상인 A 씨는 “휴가철이 끝나는 8월말부터 공사를 진행해도 완공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는데도 굳이 휴가철에 무리하게 공사를 해 상인들의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방음벽이 차도까지 침범하다 보니 교통사고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안전 운전을 위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공사 측과 단양군은 관광도시인 점을 감안해 조기 공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당초 공사기간이 2년인데 관광지 등을 감안해 1년 안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며 “소음 및 인사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한 방음벽이 공간이 없다 보니 차도를 침범한 것 같다. 오는 9월경 방음벽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내년 5월 완공을 위해서는 7월 착공이 불가피했다”며 “공사에 따른 통행불편을 줄이기 위해 내년 여름철 관광 성수기 전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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