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평화공원서 15회째 ‘합동위령제’
‘평화’ 주제 설치미술 전시 등 문화행사

▲ 26일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열린 ‘합동위령제’에서 향토예술인들이 희생자의 넋을 추모하는 진혼무를 추고 있다. 영동군 제공

6·25전쟁 발발 초기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미군의 폭격에 의해 학살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26일 ㈔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 주최로 노근리평화공원에서 열렸다.

노근리 사건 발생 63주년을 맞아 올해로 15회째 열린 합동위령제는 피해자와 유가족, 노창권 안전행정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충청북도 김진식 정무특별보좌관, 송재구 영동부군수, 오병택 영동군의장 등 6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위령제에 앞서 열린 식전행사에서는 향토 예술인들이 희생자의 넋을 추모하는 진혼무를 추고, 공원일대에 '평화'라는 주제로 설치미술도 전시하는 등 문화행사도 열렸다.

추모식은 헌화 분향, 경과보고, 추모사 등으로 진행됐으며, 피란길에서 억울하게 숨진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정부는 2005년 유족 등의 신고를 받아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애 63명을 희생자로 확정했다.

정구도 유족회 부회장은 "63년 전 피란길에서 억울하게 죽은 영혼을 달래기 위해 위령제를 해마다 마련하고 있다"며 "위령행사를 통해 사건을 재조명하고, 세계평화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국비 191억원을 투입해 황간면 노근리 옛 노송초등학교 일원 13만 2240㎡에 피란 중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는 노근리평화공원을 2011년 10월 조성했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