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칼럼] 설동호 한밭대 교수

크고 작은 푸르른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진 녹음의 7월이다.

도시의 빌딩가를 벗어나 시원한 숲속에서 복잡한 일정을 잠시 잊고 산길을 오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이 우리를 사랑하며 만물이 한데 어울려 살아가는 자연의 섭리도 느낀다.

삶에서 자연으로부터 받는 혜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크고 많다. 숲은 우리에게 목재와 식품자원을 제공하며 가뭄과 홍수를 방지해 주고, 살아 숨 쉬는 생명에게 절대 필수요소인 맑은 공기를 주며 휴식장소를 제공하는 등 헤아릴 수 없는 이로움을 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토의 64% 정도가 산림으로 숲은 우리 삶의 근원이며 터전이다.

숲속의 나무와 새와 햇빛과 흙과 돌이 어울려 만들어낸 풍경은 진기한 한 편의 작품이다. 조용히 스며드는 솔바람 향기와 소슬바람은 닫힌 마음을 열고, 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신비의 세계를 연출한다. 이런 자연환경의 조화로움은 우리 삶을 알게 모르게 다독여 주고 풍요롭게 해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 푸른 숲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인간세계, 우리가 사는 세상 모습은 어떤가.

우리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여 멀리 바라보지 않는다면 먼 훗날 재앙을 불러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그래서 자연의 본성과 본질을 망가트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숲을 육성 보호하고 개발 경영하는 일은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관리를 위하여 매우 중요한 일이다. 푸른 숲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현대에 이르면서 인간의 건강과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숲이 가장 필요한 자원으로 그 중요성이 제고되고 있다. 이제 숲의 보호와 개발이 상충된다는 그릇된 관념에서 탈피해 숲 가꾸기를 실천해야 한다. 물론 숲을 훼손하고 파괴시키는 무분별한 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숲을 가꾸고 보호하며, 효율적으로 개발 경영하는 일에 정부는 물론 국민 개개인이 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우리는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없다. 자연 속에 행복의 샘이 있다.

푸른 숲과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속에서 쌀붕어가 퍼덕이고 밤이면 개구리, 풀벌레의 합창이 울려 퍼져야 한다.

이 모두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고 심성을 착하게 해주는 삶의 동반자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느껴야할 것, 우리가 지니고 살아야할 것, 우리가 함께하여야 할 소중한 가치가 기계문명에 의해서 차단되지 않아야 한다.

경제발전 과정에서 우리가 지니고 살아야 할 생명의 참 가치가 퇴색되어서는 안 된다. 생명의 활력소는 자연이다. 아무리 인위적인 것이 경이로워도 자연적인 것을 능가할 수 없다. 자연을 보호하는 일을 해야 우리의 생명을 보호받을 수 있다. 항상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 푸른 숲이 되기를 희망하며, 열심히 푸른 숲 가꾸기를 해야 한다. 풀 한 포기라도 심고 잘 가꾸면 자연환경이 좋아지고 더불어 우리 마음은 자연히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푸른 환경을 통해서 푸른 이상을 생활화하는 정신세계를 살아야 한다. 나무 한그루라도 잘 가꾸고 나무의 아름다운 삶을 배워 건강한 몸과 마음이 살아 숨 쉬는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 더운 한철을 인내하고 열매를 맺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송두리째 주는 나무의 마음을 간직하고 숲을 사랑해야 한다.

온갖 풀과 나무와 새들이 어우러진 숲처럼 우리도 서로 따뜻한 인간애를 나누며 푸른 숲을 잘 가꾸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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