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폐기물 유해물질 함유 환경에 치명적

납 등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는 전기·전자 폐기물의 가정 배출 실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사)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대전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대전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냉장고, TV 등 총 37개 품목 전기·전자 폐기물 배출 실태 및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헤어드라이기의 경우 응답자의 45.6%인 228명이 생활쓰레기와 함께 배출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 중 43.4%인 99명은 재활용품과 함께 배출한 경험이 있었고,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한 경험자도 42.1%인 96명에 달했다.

전기밥솥과 선풍기의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각각 41.8%(209명)와 41%(205명)가 재활용품 또는 종량제 봉투를 통해 배출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 제품을 버리는 주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들의 56%(280명)가 '수명이 다 돼서'라고 응답했으며, '수리비가 비싸거나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 18.6%, '유행이 지나서' 17.4%, '신제품 구매로' 8% 등 순이었다.

'전기·전자 제품 회수 재활용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는냐'는 질문에는 생산자 43.4%(217명), 국가 31.2%(156명)로 나타난 반면 소비자 책임이라는 대답은 17%(85명)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전기·전자 제품은 대부분 납이 첨가된 땜납을 사용하고 있어 생활 쓰레기와 함께 배출될 경우 심각한 환경 공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생산자에게는 EPR(친환경 제품 설계 유도 및 재활용 시장 활성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정부의 심각한 문제 인식을 통한 법제도화와 철저한 지도감독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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