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신축 등 공사 많아 … 지역제한 입찰 노리고 주소 이전까지
市 출범후 178개 → 현재 256개 … 공사 한건당 100~150개社 경쟁

전국 중소 전문건설 업체 등이 내년 문을 여는 신축학교의 설비 설계 용역 및 시설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잇따라 세종시로 몰려들고 있다. 지역업체 수주를 보장한 지역제한 입찰 참여(세종·충남, 지방자치단체계약법) 공사를 노린 업체들이 서둘러 본사 주소지 이전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지역에 둥지를 튼 전문건설사는 모두 256개 업체이다. 지역 업체는 지난해 세종시 출범 직후인 7월 178개 업체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업체가 세종시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사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종에는 건설 경기불황에도 지역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설계 용역, 전문 시설, 설비 공사 등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족한 상황.

실제 학교 신축공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지역제한 입찰 공사발주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올해 세종지역에 발주된 학교시설 공사는 42건, 295억 7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문 건설사의 주요 타깃으로, 공사 종류도 토공·철콘·석공 등 전문(1억원 이상 7억원 미만)와 전기 시설, 통신, 소방(8000만원 이상 5억원 미만)등 설비, 설계 용역(5000만원 이상 2억 3000만원 미만) 등 다양하다. 이 때문에 많게는 공사 한 건당 100~150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는 게 세종시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강에 위치한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충북에서 세종시 부강으로 주소지를 이전, 지역제한 입찰에 참여했지만 세종시 출범 3년 이후에나 입찰 자격이 주어지는 지방자치계약법에 따라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며 “현재 수많은 건설업체들이 세종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른 시일내 세종으로 본사 주소지를 이전하려고 한다”고 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올해 공사 입찰은 모두 마무된 상황”이라며 “학교 신축공사가 잇따라 계획된 만큼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 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종합건축 업체는 지난해 출범 직후 35개 업체에서 187개(5월말 현재) 업체로 급증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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