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규택총무 "개헌 공론화"

내각제 개헌 목소리가 또다시 제기되면서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3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부정부패를 일소하는 권력구조와 원내정치 구현, 지역화합을 위해 다음 임시국회에서 내각제 문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내각제 개헌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내각제 원조격인 자민련에서도 환영의 답사를 보내는 등 내각제 개헌 논의가 다시 한번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총무는 이날 "임시국회에서 내각제 개헌문제를 공론화한 뒤 내년 17대 총선에서 내각제 개헌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도 함께 실시, 국민이 찬성할 경우 곧바로 개헌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총무의 발언은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내각제 개헌 주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구랍 26일 천안 중앙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대구·경북 출신 일부 의원들은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는 등 당내에서 내각제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내각제 개헌 문제와 관련, 아직까지 공론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으나 152석의 거대야당에서 논의가 불거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선 패배로 인한 당내 갈등과 함께 후유증 치유를 위해 내각제 논의가 전면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자민련 역시 이 총무의 내각제 발언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그동안 우리 당이 고군분투해 오던 내각제 개헌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환영하며 적극 지지한다"며 "노무현 당선자도 이미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공약한 만큼 정치권이 국민적 공감대를 도출시켜 내각제 개헌을 적극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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