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독성물질 차단 먹는 치료제 성공 눈앞

인체 내 면역세포들이 건강한 세포를 외부의 독소로 오인해 자신의 관절연골 세포를 파괴하는 류머티즘 관절염.

관절염은 매우 흔한 성인형 만성질환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60대 전후의 환자가 대부분으로 인구 1000명당 69.3명(약 280만명)의 환자가 있다.

미국의 경우 성인 남여의 1/4가량이 관절염으로 진단돼 이 중 17%는 신체적 장애를 겪고 있다.

이 같은 만성질환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는 그동안 주로 주사제용으로 이뤄져 고통 위에 고통을 더하는 격이었다.

때문에 환자들은 간편하게 먹으면서도 효과가 탁월한 경구용 대체 치료제를 원했다. 이들의 희망에 부합하는 경구용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돼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면역제어실이 제일약품 및 한국과학기술원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KBH-A402가 바로 그것이다.

이 후보 물질은 대식세포 표면에 붙어 있는 종양괴사인자 전환효소에 종양괴사인자 전구체가 결합해 전구체로부터 활성 종양괴사인자 부분이 분리돼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각종 독성물질과 연골 파괴물질의 생성과 활동을 촉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종양괴사인자 전환효소의 3차원 구조분석을 통해 종양괴사인자 전구체와의 결합 부위를 선택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다시 설계·합성해 새로운 물질을 개발한 것이다.

이 후보 물질을 관절염 쥐에게 한달간 투여한 결과 현저한 부종억제 효과를 보였다.

또 염증 부위에서 백혈구로 인한 연골세포의 파괴 정도 예측 실험에서 기존 파스형 '인도메타신'보다 국부염증 억제 효과가 현저하게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 물질 개발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각종 독성물질 등의 활동 촉진을 사전에 차단시킬 뿐 아니라 특히 저가 경구용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물질에 대한 향후 임상실험을 마치고, 신약 허가를 얻을 경우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획기적인 희망으로 자리매김하며 수조원대의 경제적 효과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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