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수년내 선진국과 어깨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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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생명체 중에서 사람과 가장 가까이 그리고 가장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으로 단연 미생물을 들 수 있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생물유전체연구실 김지현(38·사진) 박사는 "특히 미생물은 사람의 건강 및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최근 유전체 해독현구를 통해 다양한 미생물들의 갖가지 성질과 출연과정도 점차 그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멋모르던 어린 시절 드라이버 하나로 손목시계, 라이터, 심지어 텔레비전까지 낱낱이 분해해 놓아 부모님의 꾸지람을 들으며 컸다는 김 박사는 요즘 맨눈으로는 뵈지도 않는 미생물과 동고동락 중이다.

특히 박테리아의 속내는 어떻게 생겼는지 들여다 보는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는 김 박사.

지난해 그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토종(?) 실력을 바탕으로 수개월 동안 김치 맛을 좋게 하는 류코노스톡 시트리움이란 세균의 유전체 해독작업을 벌여 유전체 염기서열 초안을 완성, 김치 맛의 비결을 밝혀내기도 했다.

최근 3년 동안 그가 유전체 서열 정보 해독 및 분석연구를 하면서 손때를 묻히고 있는 미생물이 상당수에 이른다.

식물유용균 패니바실러스 폴리믹사, 해양미생물 하헬라 제주엔시스, 모델산업 미생물.

김 박사는 "생명의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유전체 지도에 각 유전자의 발현, 기능에 대한 자세한 정보 등을 통합하면 생명현상을 시스템 수준에서 이해하는 데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미생물과 고등생물의 대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어떤 병원균의 경우 사람이나 동물, 식물의 세포 내로 마취단백질을 주입해 꼼짝 못하게 해 놓고 마음대로 요리하는데 과연 정확히 어떤 단백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수한 차림의 김 박사를 두고 같은 연구실의 동료들은 '정보교류의 허브'라고 칭하기도 한다.

여는 연구원들도 마찬가지일테지만 김 박사는 특히 동료들의 의견을 듣고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 젊음이 배어나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우리 생명공학의 희망도 느껴졌다.

김 박사는 또 "선진국에 비해 규모의 면에서 열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연구의 집중성과 창출 효과는 이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며 "무엇보다 국내외 최고급 인력들이 각자의 능력을 나타내고 있기에 수년 내 우리 생명공학기술은 선진 몇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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