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연기·공주 폭등 천안·아산 하락

행정수도 후보지에 대한 평점결과가 발표된 지 일주일째인 11일 충남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시·군별 개발수요 등에 따라 크게 상반된 동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시장이 크게 꿈틀거리고 있는 지역은 행정수도 입지로 사실상 확정된 연기와 공주 지역을 도넛 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곳들이었으며 행정수도와 상당 거리를 두고 있는 지역은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다.??

다만 공주와 연기 일대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 발표로 거래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반면 인근 지역은 토지수용에 따른 이주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입주권(딱지)을 받기 위한 위장전입 등 간접적인 투기 형태가 나타나고 있었다.

최근 일주일간 토지가격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곳은 홍성과 예산, 부여와 청양, 금산 등이다.

이들 지역은 행정수도 예정지와 일정 거리를 두고 있어 규제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난데다 일부 지역이 서서히 본격화되고 있는 도청 이전 후보지로 지목되며 지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

투기세력들도 단속으로부터 비교적 안정권이라고 꼽히는 이들 지역을 집중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산과 태안, 당진 등 서북부지역은 이미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한차례 지가 급등을 겪은 덕분인지 최근에는 별다른 동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천안과 아산은 행정수도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상반된 시장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최근 1∼2년간 엄청난 지가 상승이 진행된 천안은 더 이상의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아산은 탕정 기업형도시 개발, 경찰종합학교 이전, 아산신도시 등의 대규모 개발계획이 잇따르며 대체농지를 찾는 이주민들이 많아져 농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연기와 공주, 논산 등지는 행정수도 예정지인 장기면, 금남면, 남면, 동면 등의 반대편으로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지역의 인기가 높지만 막상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시장의 경우 연기와 공주 시가지 지역 아파트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을 뿐 나머지 지역은 별다른 동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1∼2년간 엄청난 공급이 이루어져 과포화 상태에 있는 천안과 아산은 행정수도와는 무관하게 시장경제 원칙에 따라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도내 전체적으로 볼 때 1주일 만에 나타난 가장 눈에 띄는 가격변동은 연기와 공주 일대의 아파트값이 급상승한 것이다.

토지는 예산과 홍성, 아산 외곽지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기타 지역은 거래없이 호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거듭 강도 높은 투기단속을 외치고 있어 투기세력들이 아직까지는 안전한 지역으로만 몰려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단속 의지에 따라 입질하는 범위를 좁혀 올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본사·지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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