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시장출마설 몸값 올리기 해석
새누리당 박희조·박희진등 ‘물망’
민주당 5명 후보 경쟁력 의문부호

   
 

역대 지방선거를 되짚어 보면 대덕구청장 선거는 재미있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제4회 지방선거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에선 박영순 후보가 출마했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선 정용기 후보가 나왔다.

여기에 신생정당이었던 국민중심당에선 송영진 후보가, 당시 대덕구청장이었던 김창수 후보는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다.

결과는 한나라당 정용기 후보가 2만 9472표로 당선됐다. 열린우리당의 분열과 충청기반의 국민중심당 창당이라는 혼란 속에서 한나라당 표심을 지킨 결과였다.

4년 후 열린 5회 지선에선 모두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정용기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박영순 후보, 자유선진당 최충규 후보, 국민중심연합 오노균 후보, 무소속 박응용 후보 등이었다. 개표 결과는 정용기 후보의 재선으로 나왔다. 득표는 2만 7159표로 오히려 떨어졌다.

내년 6월 4일 치러지는 6회 지선은 어떤 결과가 나올까. 우선 정용기 현 구청장의 3선 도전 여부가 대덕구 선거 전체의 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 구청장은 최근 각종 자리에서 불출마를 시사하면서 대전시장 출마를 희망하는 듯한 발언을 자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지역에선 실제 시장 출마에 관심이 있다거나 정치적인 몸집 불리기 차원의 발언이라는 등의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정치적 몸집 불리기란 지역구 의원인 박성효 국회의원이 대전시장에 출마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박 의원이 시장에 출마하면 이에 따른 국회의원보궐선거(내년 10월 예정)에 정 구청장이 출마를 하기 위해 미리 몸 값을 올리려는 행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에선 정 청장 이외에도 박희조 대전시당 사무처장과 박희진 전 대전시의원, 심준홍 전 대전시의원 등도 대덕구청장 후보로 꼽힌다.

민주당에선 자천타천으로 정현태 19대 총선 예비후보, 권병욱 19대 총선 예비후보, 신현덕 고려대 노동문제 연구소 연구원, 조정현 충남대 국가전략연구소 이사 등 4~5명의 후보군이 거론된다. 다만 경쟁력 면에선 의문부호가 붙는 것이 사실이다.

대전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민주당이 얼마나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하느냐가 내년 지선의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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