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자민련 옛 ‘정치 1번지’
‘보수 대결집’ 후 새판짜기 돌입
새누리서 거론되는 후보만 5명
이용우 現군수 유리한 고지 점령
‘공천제’ 폐지 등 변수 주목해야

   
 

부여군의 경우 내년 6·4 지방선거에 나설 예상 후보군이 정중동하면서 관망 자세를 취하고 있다.

부여군은 자민련의 정치 1번지와 텃밭으로 통하면서 JP(김종필)에 대한 향수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막강했던 제3당의 위세를 추억하고 있는 지역이다.

자민련에서 국민중심연합과 자유선진당 등 당명이 바뀌고 미니 정당으로 추락했어도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던 제3당의 후보가 자치단체장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의 전격적인 합당으로 보수 대결집이 이뤄졌지만 정치적인 앙금은 남아 있다.

이용우 현 부여군수를 비롯해 도의원과 기초의원 등 선진통일당 소속 의원 전원이 새누리당으로 입당, 새로운 정치 판도와 함께 불안해 보이는 동거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내년 선거에서 제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인물은 이용우 현 부여군수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선진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한나라당 김대환 후보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당선되었다.

더욱이 새누리당으로 입당하면서 정치적 지평이 넓어졌으며 부여 유권자들이 역대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후보에 대해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지역만의 특성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에서는 거론되는 마땅한 후보군이 없어서 새누리당 내에서의 교통정리가 관건으로 보인다.

현재 내년 선거 출마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후보는 김대환 새누리당 부여·청양 부위원장이다.

지난 선거에서 이용우 후보와 1364표차로 석패했던 점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후보다.

김대환 부위원장은 공식 행사장에 부쩍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으며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 이완구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또 새누리당에서 김무환 전 부여군수, 홍표근 전 충남도의원, 조길연 전 충남도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지만 본인들은 내년까지 정치적 추이를 관망하겠다고 말한다.

김무환 전 부여군수의 경우는 이번 4·24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완구 후보의 선거를 도와, 그 배경에 많은 관심과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부여군수 2선에 성공했던 김무환 전 군수는 3선 고지를 앞에 두고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출마를 포기하고 중앙청소년수련원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내년 선거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적 변화와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혀 기초단체장 공천제 폐지 등 정치 변화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4·24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공천 불발에 그친 홍표근 전 도의원은 국회원 출마 기자회견 자리에서 "내년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내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조길연 전 도의원은 내년 선거에서 도의원 출마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노선을 변경해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기초단체장 출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유병기, 유병돈 현 도의원 등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으나 당사들은 "주변 여론에 신경 쓰지 않고 주어진 현 도의원 임무에만 충실하고 부여군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불출마 뜻을 내비쳤다. 부여=

유광진 기자 k7pe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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